트러스는 왜 트럼프 지지할까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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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2022년 9월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마지막으로 임명한 총리다.
트러스가 영국 총리가 되었을 때부터 바이든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등 전임 영국 총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냉대였다.
퇴임 후 트러스는 바이든의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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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2022년 9월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마지막으로 임명한 총리다. 취임 후 2개월도 채 안 돼 낙마함으로써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총리가 된 뒤 의욕적으로 추진한 감세 정책이 미처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 대혼란을 일으키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런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응이 재미있다. 정치적 궁지에 몰린 트러스가 감세 정책을 철회하자 바이든은 ‘실수’(mistake)라는 표현을 써 가며 “(트러스의 정책이) 실수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웃음이라고 봐도 무방한 태도로 외교적 결례에 가깝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맺어진 미·영 두 나라의 특수관계가 무색할 지경이다.
트러스가 영국 총리가 되었을 때부터 바이든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트러스가 지나치게 보수적인데다 특히 북아일랜드 문제에 있어 너무 강경하다는 점이 원인이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바이든은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령 북아일랜드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트러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계기로 북아일랜드 또한 EU에서 떼어놓으려 하자 바이든은 발끈했다. 2022년 9월 트러스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바이든과 짧은 정상회담을 갖긴 했으나 수도 워싱턴 백악관으로의 초대는 받지 못했다. 보리스 존슨 등 전임 영국 총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냉대였다. 일부 언론은 “미국의 푸대접에 영국 외교관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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