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 출퇴근길…‘끼어들기’ 얌체운전 기승 [현장, 그곳&]

김샛별 기자 2024. 4.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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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IC 인근 주안역 방향... 경적 울리고 가다서다 반복
진입하는 데만 10여분 소요... 지난달 적발 차량 5대 그쳐
경찰 “도로 정비·단속 강화”
19일 오전 8시께 인천대로 도화IC에서 주안역으로 빠지는 진입로에 끼어들기 얌체 차량들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동현기자

 

“출퇴근 시간마다 끼어들기 얌체족들이 활개를 치는데 단속은 왜 안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19일 오전 8시께 인천대로 도화IC 인근. 주안역으로 빠지는 진출로는 수백미터에 이르는 차량 행렬로 가득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10여분을 달린 뒤에서야 진출로 입구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진출로가 눈에 보이자, 왜 이토록 밀렸는지 그제서야 이해할 만한 광경도 동시에 목격됐다. 밀리지 않는 1~2차로로 내달린 뒤 진출로가 가까워지자 그제서야 끼어들기를 하려는 얌체족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대로를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오른쪽 방음벽에 붙은 ‘끼어들기 금지’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끼어들기 얌체족들 때문에 편도 4차선인 인천대로 인천항방면 도로는 1차로를 제외한 모든 차로가 정체를 빚었다.

짜증을 이기지 못한 운전자가 누른 경적이 혼잡한 도로에 울려 퍼지자 여기저기서 경쟁하듯 경적을 울려 댔다.

매일 이곳을 거쳐 출근하는 백승준씨(39)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출근 때마다 이런 상황인데 정직하게 줄을 서 기다렸다가 진출하는 사람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직진 차로에서 진출로로 무리하게 끼어들고자 하는 차량들 때문에 급정거 등이 종종 생겨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화·서인천·가좌IC 등 인천대로 진출로 구간의 불법 끼어들기 차량들로 인해 교통혼잡이 발생하며 인천시민들이 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천시가 발표한 도시교통기초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화IC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일 차량 4만2천여대가 오갔다. 서인천 IC와 가좌 IC도 각각 15만여대, 5만6천여대가 오가는 인천 주요 통행로다.

사정이 이렇지만 경찰은 끼어들기 얌체 운전자 단속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난달 도화IC서 단속을 벌였지만 경찰은 고작 5대를 적발하는데 그쳤다.

또 서인천과 가좌IC 등 서구에서는 끼어들기 위반 20건을 적발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단속을 나가긴 하지만 암행 순찰차가 아닌 일반 순찰차를 이용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윤병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일시적으로 단속을 나간 경찰차 앞에서는 끼어들기를 안 하지 않겠냐”며 “암행순찰차 등으로 단속하는 게 어렵다면 분리봉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 끼어들기 차량으로 빚어지는 교통체증 현상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도로 정비 등을 고려해 보겠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순찰이나 단속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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