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ML 역수출이 신화만 있을 순 없지…두산에서 8승할 때가 좋았다? 7점차 구원등판, 기분이 어떨까

김진성 기자 2024. 4. 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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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크리스 플렉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이닝 KKKK. 그러나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팀 내 입지가 점점 벌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KBO리그가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한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역수출 신화라는 얘기를 할 수 없다. 그건 역수출 일상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다. 아무나 갈 수도 없고, 성공하긴 더더욱 힘들다. KBO에서 커리어를 쌓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선수는, 알고 보면 실패 사례가 더 많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크리스 플렉센./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플렉센(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이었다. 2017~2019년에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의 맛을 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두산을 터닝포인트 삼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꿈을 꿨을 것이다.

실제 플렉센은 2+1년 최대 1275만달러 계약에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실제 2021년엔 31경기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2시즌에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주춤하긴 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간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 시기도 좋았다.

플렉센의 추락은 2023년부터였다. +1년 옵션을 실행해 17경기에 등판, 4패 평균자책점 7.71로 크게 부진했다. 선발진 탈락은 당연했다. 너무 부진하자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된 뒤 방출되는 망신을 당했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12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27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75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심지어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와 함께 선발진에 들어갔다.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이라서 가능한 일. 그러나 첫 3경기서 13.1이닝 19피안타 13자책 평균자책점 8.78에 그쳤다.

결국 플렉센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런데 시점이 사실상 굴욕이었다. 0-7로 크게 뒤진 4회말에 두 번째 투수로 나갔다.

선발투수 게럿 크로쳇이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자 사실상 패전처리로 기용한 셈이다. 물론 플렉센은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긴 했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이 8.78서 6.75로 내려갔을 뿐, 팀에서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걸 확인한 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시애틀 시절의 크리스 플렉센./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럴타구 허용률이 2021년 6.3%였으나 이후 9.0%, 9.4%, 올 시즌엔 무려 12%다. 올해 포심 비중을 늘리고 커터 비중을 조금 줄였으나 별 다른 효과는 없다. 포심 피안타율 0.290, 체인지업 피안타율 0.333, 커터 피안타율 0.444다. 메이저리그에서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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