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자비스’ 진짜 내년에 나온다고?…머스크형 장담, 믿어도 될까 [홍키자의 빅테크]
“내년 또는 2026년에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AI)이 개발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도래가 언제쯤 현실화할 것인지를 묻는데 대한 답이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황태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5년 이내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가 등장할 것”이라고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들었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도 올해 초 “AGI가 2030년까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단순히 AGI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자원을 모두 AGI를 만드는 데 쓰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올해 초 “메타의 장기 비전은 AG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고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연내 총 60만 개의 AI칩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걸었고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인간의 지능을 넘어 넓은 분야에서 대처할 수 있는 AGI가 10년 내 실현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그룹을 세계에서 가장 AI를 (많이) 활용하는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은 이 시대가 인간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이 도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결국 우리 시대에는 새로운 미래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죠. ’예견된 미래‘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수행비서 ’자비스‘가 AGI입니다. 아이언맨이 지시하는 모든 지적인 작업을 해낼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의식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아이언맨을 돕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오픈AI가 내놓은 ’GPT-4‘를 면밀하게 실험한 뒤 논문을 통해 ’GPT-4‘를 초기 버전의 AGI로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이 내놓은 ’AGI의 레벨‘이라는 논문을 통해 좀 더 명확해졌죠. 구글은 AGI를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여섯 단계로 나누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레벨5까지 도달한 ’슈퍼휴먼‘ 수준의 AI도 이미 구현돼 있습니다. 단백질 구조를 밝혀내는 AI ’알파폴드‘가 대표 사례입니다. 통상 단백질 구조를 밝혀내려면 몇개월에서 몇년까지 걸리는데, 이 AI는 단 2~3시간만에 이를 분석해내죠. 이 AI는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에도 참여해 98개 그룹 가운데 1등을 달성했죠.
독학으로 바둑, 체스, 쇼기(일본 장기) 등을 연마한 ‘알파제로’도 있습니다. 알파제로는 기본 규칙만 입력하면 스스로 학습하고 승률을 높입니다.
올초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AI 시스템 ‘소라(Sora)’가 AGI 시계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오죠. 소라가 바로 ’뉴턴 모먼트‘라는 겁니다. 새 시대가 열어젖혀졌다는 것이죠.
소라는 프롬프트(텍스트)를 기반으로 헐리우드 영상 수준의 영상을 곧바로 제작해주는 AI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이미지만으로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고, 동영상에 대한 확장 및 누락 프레임 채우기가 가능하죠.
오픈AI는 소라를 출시하며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복잡한 장면 등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며 “언어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생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라가 이용자의 텍스트와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의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다는 것 자체로 AI의 성능이 더 발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텍스트와 영상이 섞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이 커질겁니다.
이같은 도구의 발달은 영상 매체에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 불안으로 끝나지 않죠.
인간의 인지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시각을 통해 받아들인 이미지로 판단하고 신뢰를 쌓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죠. 딥페이크만으로도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는데, 이제 모든 영상 자체를 의심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반면 한편에서는 인간 지능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애초에 기계와의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AI 과학자 그래디 부크는 “AGI의 정의부터 잘못됐다”며 “일론 머스크는 AI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과대평가하는 동시에 인간 지능의 정교한 고유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의 예측은 과학적 용어로 포장됐지만, 사실은 헛소리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허깅 페이스 AI 연구원인 마가렛 미첼 박사도 ”지능은 직접적으로 비교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단일 가치가 아니다. 인간과 기계의 지능을 비교하는 데는 결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죠.
지난해 오픈AI의 올트먼 CEO의 해임 논란이 불거졌을 때 오픈AI 이사회도 ”인류를 해치거나 권력을 과도하게 집중시키는 AI 또는 AGI를 활성화하는 것을 피하고, AGI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AI는 활용돼야할 동시에 규제돼야할 대상으로 규정했죠. 손 회장은 ”자동차 사회에 규제가 있는 것과 같다“라며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위험하다. AI는 견해에 따라 핵폭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GI의 기술적인 성과 이전에 AG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한다는 것입니다.
AGI의 미래는 옵니다. 기술의 속도는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보다 더 빨리 성큼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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