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간 美 유엔 대사 "핵무기 다시 쓰여선 안 돼"

김태훈 2024. 4. 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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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나가사키(長崎)를 찾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일본 언론은 그가 나가사키 피폭 현장을 방문한 역대 미 행정부 인사들 중 최고위급이라며 고무된 표정이다.

교도통신은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의 나가사키 방문이 미 행정부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란 점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2월 램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도 나가사키를 찾았으나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그보다 급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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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만나 "비핵화 지지·결의" 강조
최근 부쩍 가까워진 미·일 관계 보여줘

일본을 방문 중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나가사키(長崎)를 찾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일본 언론은 그가 나가사키 피폭 현장을 방문한 역대 미 행정부 인사들 중 최고위급이라며 고무된 표정이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층 화기애애해진 미·일 관계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 대사가 19일 일본 나가사키 원폭 박물관을 방문해 잠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 SNS 캡처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에 있는 나가사키를 찾았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앞서 지난 14∼17일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일본으로 이동해 20일까지 머물고 귀국한다.

나가사키는 히로시마(廣島)와 더불어 원폭이 투하된 도시다. 미국은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발사한 뒤 사흘 만인 8월9일 나가사키에도 원폭을 떨어뜨렸다. 히로시마에선 피폭 당일 최소 9만여명에서 최대 16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사키의 경우 피해가 좀 더 적어 6만∼8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폭 후 후유증을 앓다가 숨진 이들까지 더하면 인명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난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나가사키 원폭 박물관 측의 안내로 약 25분간 박물관 전시물을 둘러보며 당시 피해 상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형물 앞에 헌화하고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후 동행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 박물관에 전시된 참상은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매우 강력하게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 대사(왼쪽)가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나가사키 대학교 재학생을 비롯해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을 주도하는 청년, 학생들과도 면담을 가졌다. 행사 후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비핵화에 대한 일본 학생들의 확고한 지지와 굳은 결의에 커다란 희망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의 나가사키 방문이 미 행정부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란 점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2월 램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도 나가사키를 찾았으나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그보다 급이 훨씬 높다. 미국에서 유엔 대사는 내각의 일원으로 장관급 예우를 받고 우리로 치면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미·일 양국은 최근 기시다 총리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두 나라 동맹을 역대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의 이번 행보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원폭으로 폐허가 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일본의 추진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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