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피아노 조율사 外

조서영 기자, 이민우 기자 2024. 4. 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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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모성애, 그 이전에 ‘나’
비판보다 긍정 택하는 태도
무인양품이 성과 내는 구조

「피아노 조율사」
궈창성 지음 | 민음사 펴냄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을 이야기하는 듯한 결말의 암시는 전율과 감동을 선물한다.

「나이트비치」
레이철 요더 지음 | 황금가지 펴냄

두살배기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개로 변신한다는 파격적인 상상을 전제로 모성이란 주제를 깊이 있게 파헤친 소설이다. 평생 창작을 업으로 삼았던 레이철 요더가 아이를 낳은 후 2~3년간 전혀 글을 쓰지 못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다. 수많은 여성 창작자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에스콰이어' '벌처' 등 유수의 잡지들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에이미 애덤스 주연의 훌루 오리지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트램을 타고」
김이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6년 「시와 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황홀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김이강 시인의 세번째 시집. 이국적인 풍경과 일상을 탐색하며, 삶의 목적과 운명을 탐구한다. 시적 언어와 이미지의 접목으로 빛의 중첩과 시간을 통한 존재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고유한 시적 세계를 통해 현실과 기억 사이에서 서정적 불투명성을 펼친다. 특정 담론에 묶이지 않고 심미적으로 구축한 42편의 시를 3부로 나눠 묶었다.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
마쓰이 타다미쓰 지음|푸른숲 펴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가 한국어판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 표지로 돌아왔다. 무인양품이 적자기업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매뉴얼로 대표되는 '구조의 힘'에 있었다. 마쓰이 타다미쓰 무인양품 전 회장은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는 법칙이 있다"면서 무인양품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구조를 소개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여전히 여러 업종에서 유효하다.

「영화관에 간 약사」
송은호 지음|믹스커피 펴냄

평범한 사람을 천재로 만들어주는 약이 등장하는 '리미트리스', 우울증 치료제의 부작용을 두고 오가는 법적 공방을 다룬 '사이드 이펙트'…. 약이 주요 소재로 쓰인 영화는 숱하다. 약사로 근무하는 저자는 약을 다룬 영화를 한데 모아, 흥미로운 약학지식을 전달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제로 그런 약이 존재할 수 있는지, 약이 제조·유통되는 과정에 사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어크로스 펴냄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호르몬'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인 내분비 전문의인 저자는 생명의 탄생부터 갱년기 이후 새로운 호르몬의 균형이 나타나는 시기까지 삶의 각 단계마다 호르몬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소개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삶의 변곡점에 따라 호르몬이 요동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색해보자.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황의진 지음 | 반비 펴냄

'나'를 찍는 동시대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이자,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들의 위치를 더욱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하고자 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젊은 여성'임에도 사진 찍기를 오히려 싫어하는 인류학자 황의진이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찍는지, 왜 그렇게 SNS에 공을 들여 업로드하는지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매일의 감탄력」
김규림 지음 | 웨일북 펴냄

김규림이 전하는 '감탄력'의 힘. 일상에서 감탄을 통해 영감을 얻고,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소화력' '균형력' '수다력' 등을 통해 나답게 살아가는 기술을 탐구하며, 비판보다 긍정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김규림은 "감탄력이야말로 '나락' '누칼협' 등 서로 깎아내리는 데 몰두하는 요즘 더 필요한 능력"이라 말한다. 마케터, 브랜드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과 일을 겪은 김규림에게 감탄력은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다.

「따뜻한 모순」
윤재철 지음 | 비(도서출판b) 펴냄

윤재철의 열번째 시집이다. 지구의 생태적 위기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대 사회의 모순을 따뜻하게 조명한다. 일상과 자연 속에서 발견한 소소한 아름다움과 갈등을 포착해 깊은 사유와 감성을 전달한다. 시인은 위기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걸 짚는다. 인류보다 미약한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위협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이런 때 작은 새, 풀꽃 하나를 향한 관심과 보살핌은 어쩌면 시와 시인이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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