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중동 충돌 확전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안정될 것”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4. 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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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해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환율은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 시각)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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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원화 절하 속도 과도하다는 데 공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할 가능성, 물가상승률 2.3% 도달 여부 봐야”
“추경 문제, 인구 고령화 비용 고려해야…사회 구조적인 문제”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로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해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발전하지 않을 경우, 환율은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 시각)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러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진 상황"이라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며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일본과 같이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하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며 흔들렸는데,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확전이 안 된다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 생각으로는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의미에 관해서는 "일본과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절하 속도가 어떤 면으로 봐도 과도하다는 것을 같이 인식한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포인트씩 네 차례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 이제는 한두 번이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한국의)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 하는 상황인데,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비교해 미국 경제만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며 "다만 팬데믹(코로나 19)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시 미국 보호주의 정책 확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트럼프 당선 시 정책은 여러 문건을 통해 발표됐고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과잉 생산을 두고서는 "국내 수요에 비하면 과잉이지만 수출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게 왜 과잉이냐 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저가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야당의 추경(추가경정예산) 요구에 대해선 "현재는 재정이 좋다고 하더라도 고령화로 인한 복지 비용을 고려하면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 등의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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