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LCC들…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가능할까

허지은 2024. 4.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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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4월20일 07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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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M&A]
매각가 최소 5000억…원매자 자금력 관건
이스타·프레미아·인천, 부분 자본잠식 상태
제주항공도 부채비율 높아…최종 유찰 전망도
이 기사는 2024년04월20일 07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각가는 최소 5000억원으로 거론되지만, 보유 부채를 고려했을 때 최종 인수액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 최종 매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화물 매각 본입찰 오는 25일 진행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예비입찰 참여 4사는 이번주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과 사업현황 검토 등을 마쳤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복수로 선정될 경우 4곳 가운데 최대 2곳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전용화물기 11대, CF6예비엔진 54대, 인천과 로스엔젤레스(LA)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임차계약, 임직원 약 800명 등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최종 인수 금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조(兆) 단위 금액이 필요한 만큼 원매자들의 자금 동원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수 후보군 4곳 중 3곳 자본잠식

문제는 예비 인수자들의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LCC 4곳 중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은 모두 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을 까먹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이 82.1%로 가장 높고, 에어인천(41%), 이스타항공(34.6%) 등도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자본총계 98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났다. 하지만 자본금 150억원으로 여전히 부분자본잠식에 머물러 있다. 부채비율도 1261.7%에 달한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부채비율이 2256.1%에 육박하고, 에어인천은 175.3%를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이 2118억원으로 예상 매각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두곤 있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을 하지 않은 만큼 자체 조달에 실패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은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537%로 높은 편이라는 점도 부담 요소다.

원매자 자금조달력 관건

본입찰에선 원매자들의 재무 여력이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인수 측의 자금 조달 계획을 면밀히 살펴 우협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영구채, 유상증자, 차입금 발행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LCC 3곳은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5000억원 규모 5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했다. 연내 1조5000억원 규모 조성을 목표로 한 만큼 펀드 자금을 사업부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와,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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