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피나클랜드 튤립 바다, 네덜란드·튀르키예 울고 간다[함영훈의 멋·맛·쉼]

2024. 4. 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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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튤립정원 봄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4.24~28 충무공축제, 금상첨화 꽃의 메카
4.20 장애인의날,노약자-장애인 쉬운 여행
인근 아산온천 스파비스,공세리성당,영인산

[헤럴드경제, 아산=함영훈 기자] 튤립의 원산지로 알려진 튀르키예에서도, 튤립을 진귀한 보물이자 자산으로 여겨 지구촌에 확산시킨 튤립의 제2고향 네덜란드에서도 보지 못했던, 초거대 튤립 화원이 대한민국 충청남도 아산에 있다.

4월 20일, 아산 입안산 북동 방향 7부능선 아래 산 전체가 튤립으로 물들었다.

아산 피나클랜드
물멍, 꽃멍을 한꺼번에 즐기는 아산 피나클랜드 카페레이크 구역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에 있는 대한민국 봄꽃의 메카 ‘피나클랜드’에 봄이 오면, 이곳 정원사, 농업과학인, 스태프들은 이곳을 ‘억만 송이 봄꽃 대향연’이라 부른다.

수선화, 자작나무, 자목련, 철쭉 등 많은 봄꽃과 건강 수목들이 피나클랜드에서 점묘 화폭 처럼 병치혼합을 이루는 가운데, 지금은 튤립 바다가 ‘센터’에 섰다.

피나클랜드의 튤립은 오는 24~28일 현충사,곡교천 등지에서 열릴 제63회 성웅이순신축제때 국민들이 함께 즐길 아산 여행의 금상첨화 매력포인트가 될 것이다.

제63회 성웅이순신축제 배 경주 예행연습

히딩크 감독 같은 네덜란드 사람도, 고구려 이웃이던 돌궐족 튀르키예 사람도, 대한민국 아산 피나클랜드에 오면 놀랄 것이다. 그들의 튤립 꽃부심은 아산 튤립 물결 앞에서 살포시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영인면 월선길에 있는 이 가든의 입구로 들어서면 키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좌우에 근위병 처럼 도열하고, 그 아래에는 튤립들이 화동 처럼 나서서 여행객들을 반긴다.

메타세쿼이아 병정과 튤립화동이 반기는 아산 피나클랜드 진입로

매표소를 지나자 꽃사슴들이 울타리 너머 사람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고, 이어 동편 암석정원, 그늘정원, 수풀누리, 둘레길 등 온사방에 분홍, 주홍, 보라, 노랑 튤립들이 빼곡하다.

자작나무길에선 튤립 또는 수선화가 흰 피부의 자작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할까?”, “오 좋은데, 고개 오른쪽으로 10도만..그렇지!”하는 봄처녀들의 앵글잡기 재잘거림이 정겹다.

자작나무와 튤립의 조화
장애인도 편하게 즐기는 무장애 아산 피나클랜드

서쪽 조형물광장에서도 드넓은 튤립화원이 자리잡고 그 가운데에서 초대형 윷놀이를 하거나 아이들이 “나 잡아봐라” 뜀박질 놀이를 한다.

이곳은 무장애 여행지로 설계돼 장애인들도 쉽게 꽃여행할 수 있다.

카페 레이크 구역에 이르면 카페와 분수가 있는 호수 주변으로 수십만 튤립이 관중처럼 카페에서 쉬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튤립들은 사람들이 자기네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서 꽃멍, 물멍 힐링을 즐기고 있다는 점을 아는 듯하다.

아산 피나클랜드 카페 레이크

여름엔 수국, 가을엔 국화가 필 수국길에서도 지금은 튤립이 대세이다. 여의도 공원에 육박하는 크기의 이 정원의 4월은 튤립에서 시작해 튤립으로 끝난다. 수선화, 철쭉 등을 어쩌다 만나면, 반갑기도 하다.

고진감래길, 미니정원길, 숲속길, 바람의 언덕, 알파카 미니농장, 과일정원에서도 튤립병정들의 행군은 이어진다. 초여름 장미로 뒤덮힐 장미정원에서도 지금은 튤립이 센터이다. 산꼭대기를 향해 가는 오르막길에도 튤립 화동들의 동행은 이어진다.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에도 튤립군단이 동행한다.

튤립을 구경하고 달빛폭포와 전망대, 워터가든에 오르면 멀리 서해대교까지 한눈에 보인다. 평택캠프 험프리스도 보이는데, 미군들이 이를 잘 알아서 그런지, 군복 대신 사복 맵시를 뽐내는 미국인 선남선녀들도 어렵지 않게 만난다.

현재 피나클랜드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식물원의 재배, 연구 기능과 공원, 전시, 놀이 기능을 모두 수행하면서 꽃과 나무가 주는 힐링과 치유를 제공하고 있다.

아산 피나클랜드 튤립 바다에서 다시 동심을 얻은 MZ여행객들

산양과 비단잉어 먹이주기 체험도 한다. 늦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면서 각각 장미, 수국, 국화가 번갈아 센터에 선다.

등잔 밑이 어두웠을까.

수도권 사람들은 현충사, 외암마을, 공세리성당, 영인산 자연휴양림, 은행나무길, 아산온천, 온양온천 등 아산의 10가지 정도 매력만 알았지, 아산 곳곳에, 피나클랜드를 비롯해 수백 개의 매력 여행지가 있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충무공 이순신장국의 호국정신이 스며든 이 매력적인 고을을 어금니(牙:아) 처럼 생긴 영인산(山) 꼭대기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흐뭇하게 내려다본다.

아산 외암민속마을

아산시 관광진흥과는 너무도 많은 인문-자연-음식 여행자원을 몇 개 씩을 묶어 권역 및 테마로 나누었다.

즉, ▷아산온천권역, ▷현충사, 염치, 충무공의 신혼집 권역 ▷온양온천권역, ▷초록힐링코스, ▷생태학습코스, ▷도고온천체험 코스, ▷시간여행코스, ▷문화유산답사코스, ▷종주코스, ▷아산 맛나드리, ▷이순신 백의종군길, ▷시내권 둘레길, ▷외암마을 인문학여행, ▷물안·꾀꼴산성 둘레길, ▷천년의 숲, ▷신정호변 별빛 여행 등 여러 관광지를 엮은 여행루트 20개 가량을 만들었다.

1개의 코스·테마·루트 마다 적게는 5곳의 스팟이, 많게는 10개의 핫플레이스를 엮었으니, 아산을 여행할 곳이 얼마나 많은 지,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아산온천 스파비스

피나클랜드가 속한 것은 아산온천권역 5개 스팟 중 한곳이다. 이 권역, 즉 피나클랜드와 가까운 곳에는 ▷‘충청의 캐리비안베이’ 아산온천 스파비스, ▷이 충무공 묘, ▷영인산자연휴양림, ▷공세리성당 등이 있다.

아산온천 스파비스는 100% 천연온천수만 사용하고 5000명을 동시수용한다. 5~9월 주말과 연휴 밤엔 별빛 스파를 운영하고, 5월5일 어린이날엔 페이스페이팅, 풍선, 보물찾기 등 이벤트를 벌인다. 6~9월 주말 및 연휴, 극성수기 매일 운영하는 파도풀과 슬라이드느 최대 1500명을 수용한다고 한다. 아산온천 스파비스 가장 높은 곳엔 우정과 낭만, 모닥불의 사랑이 꽃피는 호텔형 텐트 캠핑장이 있다.

“나 빼고 찍으면 안되지~~!” 철쭉, 영산홍이 피고 있는 공세리성당은 역사 인문학의 배움터이자 사진 맛집이다.

병인박해의 중심지 공세리성당은 약제에 능한 신부의 가르침으로 전파된, 7080년대 만병통치 외상약 이명래고약의 탄생과 관련이 있으며, 운치있는 건물과 둘레길, 꽃으로 물든 풍경이 아름다워, ‘태극기 휘날리며’,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등 숱한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다. 지금도 서울과 대전, 대구 등지에서 인생샷을 건지러온 MZ세대와 성지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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