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떨어질까요"…비트코인에 베팅한 개미들 속탄다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2024. 4.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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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7.8k까지 추가하락 가능성
美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중동 리스크 겹악재
홍콩 ETF 승인 호재에도 상승분 반납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감소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최근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Bitcoin, BTC)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불안감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실패할 경우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하회할 경우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20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4% 오른 9318만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6만3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6.44%를 기록하고 있다.

 “美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중동 리스크...증시 매도세 커질 수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결국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복 공격을 예고했던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증시와 환율은 출렁거렸고 비트코인도 7%가량 일시 급락했다. 중동의 위기에 국제 유가는 장중 3% 급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6일 만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이란에 피해가 없었고 아직까지 이란 측의 반격이 없다는 점에서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환율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고 비트코인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고 고위 지휘관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지난 13일 타격한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해 보복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한편 미국 NBC 방송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미국은 여기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지만, 미국은 대(對)이란 공격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발언 시점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Fed 관리들은 최근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면 증시에선 더욱 심각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 서밋에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 내에서 실질적인 3인자로 꼽힌다.

 “비트코인, 홍콩 ETF 호재로 일시 상승...美 ETF 자금 유입은 감소세”

사진 = 셔터스톡

비트코인은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 호재로 6만7000달러까지 일시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앞서 지난 15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중국 자산운용사인 하비스트펀드와 보세라자산운용, 해시키캐피털이 신청한 '보세라 해시키 비트코인 현물 ETF', '보세라 해시키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된 홍콩의 비트코인 ETF는 이달 말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의 비트코인 ETF는 예상보다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홍콩의 비트코인 ETF에 향후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ETF는 투자자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주기에 분명히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에 비하면 이들은 니켈·다임(적은 돈)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캡쳐

아울러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액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글로벌 증시·가상자산 투자회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에선 지난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GBTC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50% 넘게 감소한 30만9871 BTC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블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달 이후 자금 유입과 유출이 모두 둔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도 최근 약세로 반전됐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즈는 지난 15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디지털 투자 상품에서 총 1억2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긍정적인 가격 모멘텀이 멈췄고 투자자들은 (투자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코인셰어즈는 지난주 가상자산 ETF·ETP 거래 활동도 지난달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는 4주 동안 정체됐지만 온체인에서 (투자자의) 매집은 활발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 숏포지션이 우세한 가운데 반감기 이후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 = 샌티멘트 유튜브 캡쳐

한편 반감기에 거는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은 최근 악화했지만 반감기 이후로 (추가 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큰 안도감에 반등장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로써 최근 선물시장에서 우세한 비트코인 숏포지션이 청산되고 비트코인 선물 펀딩비(Funding Rate)도 중립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6만4900달러 운명선…6만달러 하회시 낙폭 커질 수도”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확실히 돌파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6만 달러를 하회하는 경우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온체인 분석가들은 최근 단기 투자자(STH)와 채굴자의 매도 압력이 감소하고 있어 단기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그간 낙폭을 회복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위에서 거래되면서 회복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의 핵심 저항선은 6만5000달러에 위치한다.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하면 6만6500달러, 6만7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달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큰 하락을 피하려면 6만 달러를 사수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하회하면 약세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 다음 지지선인 5만9500달러, 5만8500달러까지 차례로 하락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음 하락에 대한 지지선은 현 시세에 비해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도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며칠 앞두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한동안 조정이 심화하거나 현 수준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우파드예히는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은 5만8017달러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5만4289달러선마저 붕괴되면 4만7773달러까지 낙폭을 키울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6만7257달러를 넘어설 경우 하락 전망은 무효화되고 7만3777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매도세가 늘어 최근 6만4900달러 지지선을 하회했다"면서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모멘텀은 약세로 전환했다. 중기적인 모멘텀도 강세에서 중립으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다.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리스크가 증가했고 주봉을 기준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은 5만7800달러에 위치하며 이를 하방 돌파하면 5만15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약세를 지속할 경우 현 시세보다 18% 이상 가격이 더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그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2021년 달성한 고점을 최근 돌파했기 때문에 이번 하락은 하락장의 시작이 아니라 상승 추세가 잠시 중단된 것으로 본다"면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8만600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정은 상승 추세가 재개되기 전 '건전한 현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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