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이 빚은 술은 무슨 맛일까…산뜻하면서 깔끔한 ‘나비의 꿀단지’ 시음담 [이 기자의 술래잡기]

이복진 2024. 4. 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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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만든 술은 어떤 맛이 날까.

주류 업계에 종사하시는, 세계일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앤소믈리에학과 교수를 통해 최근 독특하면서 희귀한 술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런 진이 군 휴가 때 한국전통주연구소에 들러 직접 빚고 익는 정도를 확인했던 그의 술인 '나비의 꿀단지'를 맛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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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만든 술은 어떤 맛이 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싼뜻’하고 깔끔한, 그러면서 엄청 달달하기보다는 은은한 단 맛이 느껴졌다.

주류 업계에 종사하시는, 세계일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앤소믈리에학과 교수를 통해 최근 독특하면서 희귀한 술을 맛볼 수 있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술은 아니고 마니아로서 개인이 담근 술이었다. 바로 BTS의 진의 ‘나비의 꿀단지’.

진이 술에 진심인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진은 백종원 요리연구가를 통해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 소장을 알게 됐고, 박 소장님에게 전통주 제조 비법을 전수받았다. 전수받은 비법대로 본인이 직접 전통주를 담그는 모습을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군 입대 전에는 대한민국 명주 대상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심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진이 군 휴가 때 한국전통주연구소에 들러 직접 빚고 익는 정도를 확인했던 그의 술인 ‘나비의 꿀단지’를 맛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일단 그가 빚은 술은 탁주, 흔히들 막걸리라고 부르는 술이다. 하지만 이 탁주는 그냥 탁주가 아닌 백화주(百花酒)로, 백화주는 세상의 모든 꽃을 다 넣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진짜로 세상의 모든 꽃을 다 넣은 건 아니다. 그만큼 많은 꽃을 넣었다는 뜻이다.

진은 여기에 과하주(過夏酒) 기법을 도입했다. 과하주란 말 그대로 여름을 지내는 술. 날이 덥고 습해 술이 산패하기 쉬울 때, 증류식 소주를 넣어 저장성을 좋게 한 술로, 스페인의 셰리 와인과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이 이와 비슷하다.

진은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찹쌀과 멥쌀 그로의 맛을 추구했으며, 떡범벅과 고두밥으로 2달 반 정도 숙성했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술이 ‘나비의 꿀단지’이며, 박 소장은 “진처럼 진중하고 열정적으로 술을 빚는 유명인이 처음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전체적인 맛은 은은한 단 맛이 도는 고급 탁주. 향은 멜론과 참외가 가진 싱그럽고 시원함이 느껴졌다. 판매가 되는 술이 아니기 때문에 알코올 함량은 알 수 없었지만, 17도 전후로 예상됐다. 탁주로서는 높은 도수이지만, 알코올의 튀는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신맛은 적당해서 입에 침을 돋게 할 정도였다. 

한 번 입안에 머금으면 목 넘김 뒤에도 과실의 산뜻함과 찹쌀의 뭉근함이 잔잔하게 남았다.

전체적인 맛은 훌륭했다. 최근 가수 성시경이 경탁주를 출시하는 등 연예인들이 주류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통주를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주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진의 ‘나비의 꿀단지’도 이에 못지않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전통주 업계에 뛰어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이대로 진이 전통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문화를 홍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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