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확보 어렵다”는 가로 170㎝·세로 90㎝ 창문…檢, ‘검찰청 술자리’ 주장에 녹화실·창고 사진 공개 [사건수첩]

오상도 2024. 4. 20.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주장을 놓고 검찰이 이번에는 음주와 회유가 이뤄졌다고 거론된 '영상녹화실'과 '창고방'의 사진을 공개했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5장의 사진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회유·압박의 장소로 지목한 수원지검의 '영상녹화실'과 '창고방'의 모습이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화영 측 ‘음주 회유’ 주장한 장소 사진 5장 공개
檢 “유리창 170㎝·90㎝ 크기…교도관 근접 계호”
이화영 측 “유리창 작아 음주 파악 어려웠다” 반박
이화영 前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 ‘명예훼손’ 고소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주장을 놓고 검찰이 이번에는 음주와 회유가 이뤄졌다고 거론된 ‘영상녹화실’과 ‘창고방’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계호 교도관 출정일지를 보여주며, “오후 5시 이후 술자리가 있었다”고 이 전 부지사 측이 주장한 날짜에 오후 5시를 전후해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을 떠났다고 반박한 데 이어 해명에 나선 것이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수원지검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 수원지검 제공
19일 검찰이 공개한 5장의 사진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회유·압박의 장소로 지목한 수원지검의 ‘영상녹화실’과 ‘창고방’의 모습이 담겼다.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과 연결된 영상녹화실 사진 3장과 검사실 맞은편에 있는 1315호실(창고방)의 사진 2장이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녹화실을 보면 4평 남짓한 크기의 방 안에 2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책상 2개와 1인용 책상 1개, 그 위에 모니터 2대가 놓여있다. 

영상녹화실로 들어가는 출입문 옆 벽면에는 가로 170㎝, 세로 90㎝ 크기의 유리창이 설치돼 녹화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 유리창에는 내부를 가릴만한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 구조물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수원지검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 수원지검 제공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이달 18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진술녹화실(영상녹화실)은 녹화장비 등을 조작하는 비교적 좁은 공간과 조사실로 구성돼 있고 두 공간 사이는 벽으로 분리돼 있으며 벽에는 작은 유리창이 있다고 한다”며 “교도관은 벽의 작은 유리창을 통해 조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나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주가 이뤄진 진술녹화실 안의 상황에 대해 교도관들이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수원지검이 교도관을 확인하고 음주 사실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영상녹화실 유리창 사진을 공개하며 “개방된 문과 유리창을 통해 교도관이 직접 시야에서 근접 계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식사하고 음주한 장소라며 이달 4일 법정에서 처음 언급하며 지목한 창고방 1315호실 내부 사진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와 김 변호사의 발언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취지로 표를 정리해 공개했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수원지검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 수원지검 제공
김 변호사는 재판 이후 이 전 부지사 면담을 거쳐 음주·회유 장소를 1315호실에서 진술녹화실로 수정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를 변호하다 사임한 설주완 변호사는 이날 김 변호사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설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화영 측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제가 이화영에게 검찰 측 의도대로 진술하라고 했다는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저는 지난해 3월쯤부터 같은 해 6월12일까지 의뢰인을 위해 변호업무를 한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호사였던 제가 이화영의 진술을 바꾼다고 해서 어떤 이득이 있다고 진술을 변경하라고 종용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검찰이 공개한 수원지검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 수원지검 제공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던 설 변호사는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뒤 미래대연합을 거쳐 새로운미래로 입당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님이 ‘설주완 변호사가 와서 검찰에 협조하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리된 페이퍼를 주면서 ‘이렇게 진술해라’라고 했다더라. 설주완이 원하는 방향으로 화끈하게 진술하지 않으니 화를 내고 다그치며 ‘이렇게 안 하면 당신만 죽는다’고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