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이제훈, 이 정도로 연기 잘했나? 종남 경찰서 입성기부터 '유쾌 웃음+통쾌 전율'(수사반장)

이정혁 2024. 4.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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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BC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인생캐' 이제훈, 이정도로 연기잘했나? 원작의 아우라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첫회부터 거뜬히 뛰어넘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잘해봐야 '70점'이란 예측도 나왔는데, 이건 1만점 수준이다. '라떼 새대'는 다 기억하고 있을 수사반장의 대표 얼굴 최불암의 존재감이 주는 무게감을 가볍게 떨쳐내고, 자유자재로 극중 캐릭터를 갖고 놀았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기획 장재훈, 홍석우/연출 김성훈/극본 김영신/크리에이터 박재범/제작 ㈜바른손스튜디오)이 지난 19일, 오랜 기다림 끝에 첫 방송됐다. 1회는 전국 10.1% 수도권 10.3%, 분당 최고 12.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첫 회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금요일 가구 시청률 전체 1위뿐만 아니라, 2049 시청률 역시 3.2%로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다.

'수사반장 1958'은 첫 방송부터 기대작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 있는 전개와 흡입력 있는 연기, 짜임새 있는 완성도로 호평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고향 황천에서 서울로 상경한 '촌놈 형사' 박영한(이제훈 분)의 종남 경찰서 입성기는 시작부터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전율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 박 반장(최불암 분)의 청년 시절, 박영한으로 완벽 동기화한 이제훈의 열연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는 평. 모두가 기다렸던 이제훈 표 '박영한'은 때로는 천진한 능청미를 발산하고, 때로는 뜨거운 정의감을 불태우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이동휘는 거칠지만 부드러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고, '수사반장'의 상징인 배우 최불암이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해 드라마의 첫 장면을 더욱 의미있게 장식했다.

사진 출처=MBC

이날 방송에서 소도둑 검거율 1위 박영한 형사는 경기도 황천지서에서 서울 종남 경찰서로 부임하면서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온 박영한을 맞이하는 수사 1반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의 반응은 왠지 모르게 심드렁하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 출근 첫날부터 사건이 발생했다. 종남시장 포목점 주인 내외가 찾아와 동대문파 깡패들의 행패를 신고한 것. 이에 유반장은 이정재(김영성 분)의 부하들이 종남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상인들까지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를 들은 박영한은 동대문파 이인자 살모사(강인권 분)를 비롯한 하수인들이 모인 현장을 급습, '뱀 30마리'라는 전혀 상상치 못한 비장의 무기로 살모사(=어삼룡) 체포를 완수했다.

하지만 박영한은 "깡패 잡으라고 시키는 게 왜 괴롭히는 건지 곧 알게 되겠지"라는 유반장의 말을 단 하루 만에 실감했다. 갑자기 최달식(오용 분) 서장이 나타나 이미 폭행 사실을 자백한 살모사를 풀어주라는, 납득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리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이정재, 최서장 사이에 오갔던 검은돈의 부정과 비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MBC

한편, 유반장은 최서장과 수사 2반 형사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했다. 최서장은 유반장에게 예정에 없던 대전 출장을 지시했고, 수사 2반 변대식(송욱경 분) 반장은 박영한에게 별안간 서류 정리를 시켰다. 유반장은 그들이 수작을 부리는 것 같다며, 박영한에게 감시를 맡겼다. 역시 퇴근 시간이 되자 수사 2반 형사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박영한은 수사 2반 막내 오지섭(남현우 분) 형사를 통해 그들의 행선지를 파악했다.

박영한은 유일하게 남은 수사 2반의 형사이자, 나쁜 놈 물어뜯는 '미친개' 김상순(이동휘 분)을 호출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밀수범 이정범(유경훈 분)과 미군들의 밀수 거래 현장이었다. 바로 그때 들이닥친 박영한은 "구린내 맡고 왔지"라며 훔친 장물들도 돌려놓고, 공범인 미군들도 부대로 복귀하라고 회유했다. 하지만 다들 제 말을 비웃자 박영한은 들고만 있던 총을 장전하며 아슬한 대치 상황에 불씨를 지폈다. "안 갈 거면 서로 쏴대고 다 죽든가!"라며 쏴 보라는 박영한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순간, 함께 상대를 겨누고 있던 김상순이 총을 휘둘러 박영한의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그대로 기절해 쓰러진 박영한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김상순, 두 사람의 예측 불가한 반전 엔딩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2회는 오늘(20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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