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마동석 "빌런 연기한 김무열, 흑표범 같더라" [인터뷰M]
흥행불패의 시리즈 '범죄도시 4'의 제작자이자 주인공으로 이번에도 핵주먹을 휘두르는 마동석을 만났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4'에서 서울 광수대의 괴물형사 '마석도'를 연기하며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내고 범죄 소탕을 하는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모범택시'를 히트시킨 오상호 작가가 참여한 '범죄도시 4'였다. 마동석은 "오상호 작가가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뼈대를 너무 잘 만들어 주셨다. 속도도 빠르고 잘 써오셨더라. 한국에서 넘버 원, 투에 꼽히는 작가라 생각한다."라며 오상호 작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마동석은 "애초의 각본은 제가 쓰고, 그 원안을 각본가에게 넘기고 그걸 받아서 또 제가 고치고, 그걸 또 감독이 윤색을 하고, 그걸 또 제가 다시 각색한다. 이후 전체가 모여서 씬바이씬으로 회의를 한다. 씬바이씬 회의는 하루 12시간씩 10일 이상이 걸리는 일정이다. 그렇게 전체가 대본을 수정한 다음 또다시 씬바이신을 한다. '범죄도시'1의 경우 씬바이신을 30번을 했고 2편은 각색만 8~10회 정도 했다."며 엄청난 대본 수정 과정이 있음을 알림과 동시에 그 모든 대본 수정 과정에 본인이 참여함을 설명했다.
그러며 "작품에 등장하는 유머들은 99%는 제가 다 쓴다. 그런데 써둔 게 재밌다고 다 쓰는 건 아니다. 필요한 부분마다 유머를 다 써놓고 덜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스태프나 배우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유머를 체크한다. 해놓고도 편집 전에 가편집을 보는데 생각과 다르게 재미없으면 조정하기도 한다. 현장 상황이 달라질 때가 있다. 개개인의 유머 취향이 달라서 모든 걸 만족시키기보다 확률적으로 본다."며 그동안 관객들을 폭소시켰던 "혼자 왔니?" "어 나 싱글이야" 같은 대사들을 직접 쓰고 있음을 알렸다.
이번 4편은 3편과 거의 동시에 촬영을 시작했다. 2편 촬영 중 3,4편의 대본을 완성시켰다고 진작부터 이야기했던 마동석은 "스토리를 일부러 다르게 하려는 노력을 따로 하지 않는다. 사건에 맞춰 그에 맞는 수사기법과 캐릭터, 감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4편이 좀 더 묵직하다는 평이 있는데 3편과 달리 하려고 관객의 평을 듣고 반영한 게 아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형사 액션물이지만 그 장르 안에서도 편마다 변주를 주려고 한다. 그래야 저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고 의욕이 생긴다."라며 전편의 관객 평을 반영해 다음 편을 제작한 상황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안에서 마석도의 액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액션에서도 변주를 준다. 복싱 기술을 잘 모르고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디테일하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그래서 복싱 기술에 대해 리뷰하는 영상을 보시거나 어떤 복싱 기술이 들어갔는지 설명해 주는 영상을 많이 보시고 우리 영화를 보면 더 많은 게 보이실 것"이라며 복싱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영화를 봐주길 당부했다.
그가 이렇게 당부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1,2편에서도 복싱을 했는데 슬러거라는 스타일이었다. 슬러거는 가드를 다 올리고 싸우는 게 아니라 펀치력으로 하는 복싱이다. 이 기술을 썼더니 시원한 맛이 있고 통쾌한 맛이 있더라. 근데 이 기술이 복싱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3편에서는 복싱을 더 정교하게 강화했다. 4편에서는 복싱과 슬로거를 섞어서 보여드렸다."라며 각 편마다 복싱의 전문 기술이 다르게 적용되었다는 설명을 했다.
그러며 "4편은 드라마가 묵직하다. 스토리에 맞춰 액션 톤이 나와야 한다 생각해서 이번 편에서는 잔기술을 빼고 큰 타격 위주로 세팅을 했다."며 액션씬의 차별화를 밝혔다.
'범죄도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두 축은 마석도와 빌런이다. 4편의 빌런으로 등장한 빌런 김무열에 대해 마동석은 "원래 몸을 잘 쓰는 사람과 배워서 하는 사람이 하는 건 다르다. 배우를 연습시켜서 액션을 하게 하는 건 너무 힘든데 김무열은 연기력도 훌륭한데 액션도 너무 잘하는 친구다. 그런 동작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몇 안되는데 그래서 김무열을 캐스팅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무열을 흑표범에 비유한 마동석은 "날렵하고 검은 다크 한 느낌이 나고 표정도 별로 없는데 액션을 찍은 걸 보니 흑표범 느낌이 나더라. 파워 있으면서 어려운 동작을 한 테이크로 직접 뛰고 구르고 날아서 하는 모습이 멋있었고 그렇게 잘할 줄 알고 섭외했다."며 김무열 캐스팅을 자랑스러워했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마땅한 여성캐릭터가 없음은 항상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주빈이 투입되었다. 마동석은 "권일용 프로파릴일가 사이버수사대에 계신 분을 소개해줬는데 여성형사셨다. 그래서 이주빈을 캐스팅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이주빈에게 연기에 도움 되라고 직접 형사와의 미팅도 주선해 주셨다."라며 이주빈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영화에서 권일용은 감초로 등장해 큰 웃음을 안긴다. 마동석은 "그 형님은 우리나라 범죄검거율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이다. 진지하면서도 슬쩍 웃음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배치했다. 그런데 처음에 너무 거절을 많이 하셔서 제가 계속 쫓아다니면서 섭외했다."라며 의미 있는 캐스팅이었고 어려웠던 과정이 있었음을 알렸다. 그러며 "너무 웃긴 게 개봉 전에 출연에 대해 되도록 이야기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해 놓고 먼저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저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많이 자랑하고 다닌다"라며 권일용의 출연이 특급 스포인 듯 스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편에는 장이수가 돌아와 수사에 협조를 한다. 마동석은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의 포지션 자체가 '범죄도시'의 정체성 중 하나다. 유머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다. 실제 장이수 같은 범죄를 저질렀던 인물들이 세월이 지나면 많이 말랑말랑해지고 옛날처럼 날이 서 있지 않더라. 그걸 보고 장이수도 세월이 흘러 말랑해진 성격으로 바꿨다. 1편이 아무리 재미있었어도 그 성격 그대로 가져왔으면 더 식상했을 것. 그래서 변화를 줬다."며 변화된 장이수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매 영화마다 '장이수' '초롱이' 같은 매력적인 조연들을 탄생시킨 마동석은 "4편에서도 기대되는 배우는 김지훈이다. 연기 열정이 많고 저와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이 친구도 권투를 하다가 트레이너도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그래서 더 정이 많이 가는 친구라 잘되면 좋겠다. 이주빈도 다른 영화에서 안 보여준 모습이 보이니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다."라며 김지훈, 이주빈을 히든카드로 꼽았다.
'범죄도시 2'는 베트남에서 벌어진 잔혹한 사건이라는 이유로 베트남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이번 '범죄도시 4'는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라 혹시나 필리핀에서도 제약이 걸리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마동석은 "못하면 어쩔 수 없다"는 칼답을 내놓았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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