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할 때 상하좌우 뚫려있는 알파벳 C…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그거사전 - 14] 시력검사표에 있는 고리 닮은 ‘그거’
국내에서는 1951년 한천석 박사가 한글·란돌트 고리·숫자 등을 사용한 한천석 시력표를 최초로 개발했다. 1994년 국제표준화기구 시력표 기준이 개정됨에 따라 안과의사 진용한 박사가 국내외 표준화 규정에 부합하는 진용한 시력표를 만들었다. 숫자 및 그림만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
완벽한 것 같은 란돌트 고리 시력 검사에도 맹점(盲点)은 있다. 란돌트 고리의 틈이 6시 방향, 즉 아래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때 인식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크기가 거리가 아니라 고리가 뚫려 있는 방향이 변수가 된다니 이상한 소리 같지만 사실이다. 갭 다운(gap-down) 효과라고도 하는 이 현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눈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 있어 방향에 따라 그 정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이론에 힘이 실린다.
일반적인 시력검사표에는 2.0까지만 나와 있지만 그 이상의 시력을 가진 경우도 많다. 날카로운 눈매나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사소한 부분을 잡아내는 눈썰미를 두고 ‘매의 눈’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가 그만큼 시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매의 시력은 9.0 정도로 사람보다 4~8배 정도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기사 등에서는 타조의 가시거리를 20㎞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라는 가시거리의 정의를 생각하면 의미가 불분명한 수치다. 대기의 상황, 물체의 크기, 광원의 밝기에 따라 가시거리는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으로도 맑고 어두운 밤에는 48㎞ 떨어져 있는 촛불을 불빛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의 가시거리를 48㎞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타조 시력=20㎞’ 같은 불확실하고 비과학적인 표현이 여과 없이 퍼지는 상황은 염려스럽다.
무엇보다, 아무리 눈이 좋아도 가시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지구는 평평하지 않고 둥글기 때문이다.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누른 뒤, 음양탕 한 잔 마시고 숙면하길 권한다. 잠이 부족해서 그렇다. 타조의 신장(2.7m 내외)을 고려하면, 해수면 높이의 육지에서 관측할 수 있는 수평선·지평선까지의 최대 거리는 5.85㎞에 불과하다.
- 다음 편 예고 : 소주병 뚜껑에 달린 황비홍 머리 같은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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