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 퍼진 '한국의 향'…이배의 '달집 태우기'

오주현 2024. 4. 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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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 권위 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현지시간 20일 공식 개막했습니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서는 '한국의 향'이 퍼지고 있고, 경북 청도의 '달집 태우기'도 베니스에 진출했는데요.

현장에 오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국관을 채운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는 17가지 '한국의 향'을 공간에 담았습니다.

공중부양을 하는 듯한 캐릭터 '우스'의 코에서 2분마다 향이 분사돼, 관람객들 사이로 은은하게 퍼져 나갑니다.

<이설희·야콥 파브리우스 / 공동예술감독> "이 향을 통해서 우리 몸이 반응을 하고, 반응을 통해서 우리가 어릴 적에 잊어버렸던 기억들, 어떤 우리 기억 안에 있는 작은 클루 실마리)들을 돌이켜볼 수 있는 경험을 관람객들이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숯의 화가' 이배 작가는 병행 전시 '달집 태우기'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진출했습니다.

이배 작가는 세계인들의 소원을 모아 달집에 매단 뒤, 고향인 경북 청도에서 태우는 '달집 태우기' 의식을 통해 비디오 설치작 '버닝'을 탄생시켰습니다.

숯 조각으로 구현된 평면 작업과 전시장에 새겨진 붓질, 먹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조각에는 한국 전통의 멋이 녹아들었습니다.

<이배 / 작가> "우리나라의 민속 의식을 현대미술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해서 우리 한국 미술에 대한 하나의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어떤 하나의 문화적인 배경도 보여주고…"

노란빛 통로로 구현된 청도의 달빛에는 베니스의 운하가 잔잔하게 비치며, 청도의 '불'과 베니스의 '물'이 서로 만납니다.

<이배 / 작가> "이 전시회를 통해서 무엇보다도 오늘날 한국 미술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나 의미들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데 내 전시회가 하나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이어지는 올해 11월 24일까지, 베니스 섬 곳곳에서 저력 있는 한국 예술가들의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진우]

#베니스_비엔날레 #구정아 #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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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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