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식 시인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간

조영석 기자 2024. 4.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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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이 '달아실기획시집 33'으로 출간됐다.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낸데 이어 이번에 첫 시화집을 냈다.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삼은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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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에서 시를 보고, 시에서 꽃말을 보는 가슴 저민 자화상"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달아실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이 '달아실기획시집 33'으로 출간됐다.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낸데 이어 이번에 첫 시화집을 냈다.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했다"고 시인은 고백했다. 시인은 2015년, 그의 나이 쉰셋에 등단했다.

늦은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 한 결과다. 그림은 서양화가 김상연 화백이 그렸다.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다.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한 편의 시에서 꽃시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보자. '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 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전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다. '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전문

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삼은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그러니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시화집을 열어 꽃과 꽃말 너머에 있는 자화상을 찾는 것은 독자들의 몫일 테다.

시인은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고개 숙인 모든 것'과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등이 있다. '문병란의 집'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화순군 한천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화가 김상연은 현대미술을 본인만의 시각방법을 통해 회화, 설치, 미디어, 판화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독일(마이클슐츠갤러리), 프랑스 후앙시(센마리팀의회 대전당), 중국 북경(일단원갤러리), 일본 동경(오스카갤러리)등 10여 회 개인전을 열고, 3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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