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부르고뉴 와인 대체재? 이제는 그 자체의 매력이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4. 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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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누아 좋아하세요? 고급 와인의 대명사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독보적인 우아함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크랜베리, 딸기, 체리와 같은 풍성한 과실미와 다양하고 복합적인 허브 노트, 풍부한 탄닌감으로 10년 넘게 장기 숙성이 가능하고 숙성되면 부르고뉴 와인에 준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가격도 높게 책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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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슾] 보졸레의 '갸메' (글 : 김도영 대표)


피노누아 좋아하세요? 고급 와인의 대명사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독보적인 우아함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하지만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일 부르고뉴만 마실 수는 없으니 그럴 때 대안으로 선택하기 좋은 와인 산지로 보졸레 지역이 있습니다.

보졸레는 부르고뉴 남쪽 마코네 지역 아래 위치해 있는 곳으로 행정구역은 부르고뉴에 속하나 별개의 와인 산지입니다. 반대륙성 기후로 지중해와 가까워 영향을 받아 부르고뉴보다 따뜻한 편에 속합니다. 토양은 석회암이 포함된 편암, 화강암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어요.

보졸레는 갸메(Gamay) 품종의 최대 생산지입니다. 갸메는 피노누아와 가장 닮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 갸메는 고대 화이트 품종인 구에블랑을 피노누아와 혼합하여 만든 품종이라 맞는 말입니다. 피노누아처럼 껍질이 얇고 과육이 풍부해 풍미가 좋지만 비교적 숙성 잠재력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꽃향기와 스파이스 노트가 매력적인 시라(Syrah) 품종과 같은 스파이시한 캐릭터와,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처럼 딸기 같은 베리류 과실미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갸메가 가진 장점에 한 번 매료되면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보졸레에서는 포도를 송이째 발효해 양조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를 탄산침용(Carbonic Maceration) 양조법이라고 합니다. 탄닌이 적게 추출되고 송이째 발효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달콤한 사탕향이 나는, 바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 탄생하죠. 이렇게 짧은 시간 숙성하여 바로 마실 수 있게 만들어 햇와인이라는 의미의 보졸레 누보로 출시하기도 하고 침용 시간을 더 늘리고 발효와 숙성을 거쳐 구조감을 가지고 장기 숙성이 가능한 스타일의 갸메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보졸레 누보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면서 내추럴 와인의 인기와 함께, 갸메는 테이블 와인으로 가볍게 소비하는 와인이라는 인식이 많이 자리잡혀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보졸레 생산자들이 떼루아에 중점을 두고 숙성 잠재력이 있는 와인을 생산해 내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와인으로 보졸레 10cru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랜베리, 딸기, 체리와 같은 풍성한 과실미와 다양하고 복합적인 허브 노트, 풍부한 탄닌감으로 10년 넘게 장기 숙성이 가능하고 숙성되면 부르고뉴 와인에 준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가격도 높게 책정됩니다.

북쪽은 복합적이고 섬세한 스타일의 갸메를 만드는 마을 밭 단위의 10크뤼 밭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쪽에서 주로 보졸레 빌라쥬급의 와인과 보졸레 누보를 생산합니다.

최상급 마을 단위 보졸레 10크뤼는 아래와 같습니다.
 
생따모르(Saint Amour)
줄리에나(Julienas)
쉐나(Chenas)
물랭아방(Moulin a Vent)
플뢰리(Fleurie)
시로블(Chiroubles)
모르공(Morgon)
레니에(Regnie)
꼬뜨 드 브루이(Cote de Brouilly)
브루이(Brouilly)

플뢰리(Fleurie)는 과일향과 꽃향기가 화려하며 선이 가늘고 섬세한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고 브루이(Brouilly)는 10크뤼 중 가장 큰 크뤼로 샤도네이(Chadonnay), 알리고떼(Aligote) 등으로 갸메가 아닌 다른 와인의 생산을 허용하는 유일한 크뤼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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