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셀트리온 이익 감소에도 목표가 높아진 이유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영업이익↓
"미국 매출 증가·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수혜"
엔씨소프트·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목표가↓
이번주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에 주목했다. 미국에 출시하는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셀트리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 목표주가는 잇달아 내려앉았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포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셀트리온, 영업이익 감소에도 목표가 상향
비즈워치가 지난 15일부터 19일 오전 11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는 총 79개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78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증권가가 주목한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미국 출시 바이오시밀러(짐펜트라·유플라이마)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년 신제품 출시도 예정됐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리고 "하반기 매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짐펜트라가 지난 8일 대형 처방급여관리업체(PBM)에 조기 등재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 증가한 745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 줄어든 75억원(컨센서스 6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 연구원은 "합병으로 발생한 판권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PPA)가 분기별 700억씩 반영됐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PPA 상각비 규모가 분기별 70억원으로 감소하고 매출 원가율도 상반기 대비 낮아지면서 큰 폭으로 수익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예상도 나왔다. 약값 인하로 빅파마(대형제약사)와 보험사 손실이 커지는 반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처방 인센티브 정책은 셀트리온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리면서 "미국 IRA 법안은 사보험사에 가장 부정적이고 빅파마(대형제약사)에도 다소 부정적"이라면서 "반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지주와 증권사도 주목받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 목표가를 8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은행 업종 내에서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증권사의 호평을 받은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70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리며 "브로커러지(위탁매매) 지표 개선 등 경제적 가정 변경으로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높였고, 새로운 자본정책을 반영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정치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반면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8700원에서 8200원으로 낮췄다. 그는 목표가 강등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로 해외대체투자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고 지적했다.게임 3사 목표주가↓…"매출 하락세 지속"
이번주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의 목표주가가 대거 내려앉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렸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68%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리니지2M'과 'W'의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고, 'TL'의 출시 초기 성과가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엔씨소프트의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청산가치에 근접했다"며 "'리니지'의 지식재산(IP) 영업 가치가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脫)리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분석도 유사하다. 강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5.6% 낮췄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레드오션화와 경쟁사의 공격적 신작 출시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과 콘솔 등 미래지향적 사업에서 실질적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 개발 등 핵심 실무에서 역량 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이전처럼 투자에 소극적 성향을 지속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게임즈 목표가도 강등당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오딘'과 '아레스' 등 MMORPG의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출시된 롬은 국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기존작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어 이익 기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차기작의 성과에 따라 연간 이익 성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증권사 2곳에서는 위메이드 목표가를 낮췄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출시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이 히트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지난달 29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법안 시행을 앞두고 "특정 확률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위메이드의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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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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