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연3' 종영, 13년 서사 깊었지만..'현커' 해은♥현규 벽 높았다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환승연애3'가 13년 커플 동진과 다혜의 결별과 최종 2커플의 재회를 이루며 막을 내렸다. 깊은 서사가 여운을 남기며 시리즈의 존속 가능성은 남겼지만,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던 시즌2 현실 커플 해은, 현규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3'가 종영했다. 12명 출연자들 가운데 재회를 선택한 커플은 단 2커플 바로 유정과 창진, 상정과 민형이었다.
특히 무려 13년의 열애사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다혜와 동진은 엇갈린 선택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혜가 동진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음을 깨닫는 한편 동진과의 완전한 이별을 그리며 창진을 선택한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동진은 다혜가 아닌 혜원을 선택했다. 혜원 역시 동진을 선택하며 최종 선택을 이뤘으나 이들은 '현커(현실 커플)'로는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승연애3' 멤버들은 여전히 돈독한 친분을 이어가고 있었다. 커플 여부와 별개로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생일 파티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일상을 공유하는 '환승연애3' 출연진의 모습이 훈훈함을 선사했다.
'환승연애3'는 지난해 12월 29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20회까지 짧지 않은 여정을 이어왔다. '도파민'으로 대표되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최근 예능들 속에 '환승연애3'는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라는 주제 아래 12명 출연진 각자의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가는 데에 집중했다. 트렌드와는 한 걸음 거리를 뒀으나 '환승연애' 시리즈 만의 세계관과 '서사'의 매력에 집중한 점이 독창성을 유지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동진과 다혜의 13년 서사가 종영 이후에도 다수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다혜가 걸그룹 베스티로 활동했던 만큼 그의 출연 소식부터 뜨거운 감자로 예상됐던 상황. 베스티 활동 당시 팬들의 이목에도 불구하고 다혜는 '환승연애3' 안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길었던 열애사를 풀어냈고, 동진과의 재회에 진정성 있게 임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설득했다. 이는 동진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그렇기에 '환승연애3'에서 갈라진 두 사람의 선택도 마니아 층의 안타까움과 별개로 존중과 수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처럼 길고 깊은 시간의 서사를 보여준 출연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환승연애3'가 '환승연애2'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당장 '환승연애3'의 최종 커플보다도 '환승연애2'를 통해 결성된 여전한 '현커' 해은, 현규의 2주년이 시리즈 팬들의 더욱 큰 관심을 끄는 실정이다.
'역대급'으로 평가받았던 '환승연애2'의 인기에 '환승연애3' 출연자들도 이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연진 모두 일상적인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현커' 가능성과 여부 등을 입에 올렸던 것이다. 단순히 연애 프로그램 일원으로서의 선택을 뛰어넘어 방송 이후의 후폭풍을 고려한 일반인이 아닌 '출연자'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과몰입을 방해했을 정도다.
단, '환승연애2'의 빛과 그림자가 짙었을 뿐 '환승연애3' 종영을 통해 시리즈 존속의 가능성은 재확인됐다. 처음 시리즈를 기획, 연출했던 이진주 PD의 JTBC 이적으로 인해 이번 시즌 출범 당시 최초 연출자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짙었던 상황. 적어도 '환승연애3' 제작진은 이에 대한 우려는 떨쳐냈다. '환승연애'라는 인기 예능이 개인의 IP가 아닌 팀 단위 작업의 결과물이었던 것을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다.
징검다리의 기능을 해낸 시즌3를 발판 삼아 '환승연애'가 이대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온갖 자극과 강렬함이 난무하는 연애 리얼리티 가운데 꾸준히 아련함과 서사의 맛을 지켜나가는 '환승연애'. 13년 인연을 뒤로 하고 완전한 이별과 새 출발을 시작한 동진과 다혜나 여전히 아름다운 커플로 호평받는 해은과 현규 사이, 시리즈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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