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구석구석’ 온나라 축제, ‘MZ성지’ 성수동에 다 있구나

박아영 기자 2024. 4.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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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성수동에 지역축제 팝업 오픈
즐거움 파는 ‘구석구석가게’…MZ세대 취향 저격
귀여운 일러스트와 재밌는 미션으로 지역축제 알려

‘MZ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 ‘귀염뽀짝’한 지역축제들이 찾아왔다. 전국 각지의 지역축제를 한데 모아 ‘미리보기’할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 팝업 ‘구석구석가게’다. 팝업은 짧은 기간 운영되는 임시 행사장을 뜻한다. 이 팝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젊은 세대의 지역축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12일부터 27일까지 연다. 전국의 다양한 축제들이 서울의 ‘핫한’ 골목에 모였다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다. 

서울 성수동 구석구석가게 내부 벽에 붙여진 각 지역축제 일러스트

17일 오후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에는 ‘구석구석가게’라는 간판을 단 팝업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외벽엔 ‘구석구석구석기시대’ ‘포항항 포항항’ ‘요트는 바닷바람을 찢어’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쓰인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들이 가득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문구들 덕분인지 “여기 뭐하는 데지?” 물으며 발걸음을 멈추는 이들도 많았다.

출입구 가까이 다가가자, 현장 관계자가 입장 여부를 묻더니 입장을 도와준다. 친절한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앱을 깔았다. ‘즐거움을 판다’는 이 수상한 가게를 체험하려면 앱 설치가 필수라고 한다. 앱을 깔고 입장해보니,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방문객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구석구석가게는 마트 콘셉트로 구성된 체험형 공간에서 ‘미션투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트 콘셉트답게 매대에 가득 진열된 굿즈(기념상품)들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대나무를 든 판다 인형, 춤추는 꽃 인형, 물고기 인형과 각종 과일 장난감까지 얼핏 봐서는 도무지 뭘 파는지 모를 가게다. 

구석구석가게 앞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석구석가게의 미션투어용 앱을 깔고 입장했다.
구석구석가게에 진열된 굿즈들. 기자가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입장 직전 깔아둔 앱을 켜 게임을 시작해본다. 앱 속에서 기자는 구석구석가게의 일일 아르바이트생이다. 게임 속 직원 나상냥씨의 도움을 받아 한 고객의 주문을 받았다. 차를 마시면서 힐링하기를 원하는 고객이었다. 그에게  즐거움을 찾아 배달하기 위해 미션에 따라 찻잔을 장바구니에 담고 전단지도 함께 담았다. 

끝으로 배달 전 사진을 찍으니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같이 떴다. 지역축제 팝업인 것을 몰랐던 방문객들은 미션을 수행하고 나서야 팝업의 기획의도를 온전히 알게 되는 셈이다. 단순히 지역축제를 소개하는 공간이었다면 지루했을 테지만, 재밌는 미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축제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방식이라 MZ세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지역축제는 ▲함평나비축제 ▲문경찻사발축제 ▲보성다향대축제 ▲연천구석기축제 ▲울산옹기축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광안리어방축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담양대나무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음성품바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춘천마임축제 ▲화성뱃놀이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15개다.

간단한 미션투어를 끝내고 설문조사까지 하니 시원한 음료도 한잔 준다. 또 건물 외관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던 일러스트 스티커도 2개씩 골라 가져갈 수 있다. 스티커마저 MZ세대의 ‘취향 저격’인 탓에 “다 가지고 싶다” “2개만 돼요? 저것도 귀여운데” 등 아쉬운 투정이 주변에서 쏟아진다.

팝업의 묘미는 역시 ‘인증샷’이다. 냉장고 문을 통해 들어가는 독특한 콘셉트의 포토존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15개 축제 배경이 랜덤으로 등장하는데, 마음에 드는 배경을 선택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많은 방문객이 구석구석가게를 체험하고 있다.
지역축제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에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팝업 관련 사진을 업로드하면 배지·열쇠고리·손거울·손수건 등 다양한 지역 굿즈를 경품으로 준다. 1등은 5가지, 5등은 1가지로 등수에 따라 상품의 개수가 다르다. 

기자는 4등에 당첨돼 2가지를 고를 수 있었는데, 바질을 키울 수 있는 미니화분 키트와 작은 손거울을 골랐다. 빈손으로 들어왔는데 선물까지 받아가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날 친구와 함께 팝업을 방문한 임모씨(25)는 “처음엔 귀여운 외관에 끌려 들어왔는데, 다양한 축제 정보까지 재밌게 알게 돼 좋았다”며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소개된 여러 축제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팝업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며 “주말에는 방문객 수가 2배가량 늘어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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