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입간판 몸에 두르고 대학로에서 호객”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이민지 2024. 4.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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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전설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비화를 공개한다.

4월 21일부터 총 3부에 걸쳐 방송되는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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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황정민이 전설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비화를 공개한다.

4월 21일부터 총 3부에 걸쳐 방송되는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송창식, 조영남, 김창남(노찾사/성공회대 교수), 임진택(연극연출가) 등 김민기의 오랜 지인들을 비롯해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이선빈 등 학전이 배출한 아티스트들은 물론, 학전 스태프였던 강신일(총무부장), 정재일(음악감독) 등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1부에서는 지난 3월 15일에 폐관하며 수많은 예술가와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학전의 33년 발자취와, 학전을 배우사관학교로 일궈낸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 가운데 학전 최고의 콘텐츠이자 소극장 뮤지컬 최초의 해외 투어 신화를 이룩한 '지하철 1호선'를 탄생시킨 주역들이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공개한다고 해 이목을 끈다.

황정민은 "25살에 군대를 다녀와서 학전에서 티켓 끊고 의자 정리해주고 방석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자주 했었다"라며 '지하철 1호선'을 만나기 전까지 20대 무명 배우였던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장현성은 "원래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는데 故 박광정 선배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다.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할 수 있냐고 묻길래 안되면서 무조건 된다고 했다. 결국 다리를 찢고 합격했다"라고 신인시절의 패기를 전한다. 더불어 전배수는 "당시 학전에서 내 별명이 신이 내린 싼마이였다"라며 폭탄 고백을 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하철 1호선'의 시작에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황정민은 "'지하철 1호선'이 처음엔 망했었다. 우리가 신인 배우였기 때문에 홍보도 안 되고 어려웠다"라면서 "(호객을 위해) 입간판을 몸에 두르고 매일 대학로를 돌아다녔다"라고 밝힌다. 이에 소박한 첫 걸음을 내디뎠던 '지하철 1호선'이 어떻게 뮤지컬 역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작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학전이 폐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1994년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부터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등 '지하철 1호선'이 배출한 톱배우들의 풋풋한 과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연 모습, 나아가 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연출가 김민기의 모습을 담은 연습 현장 메이킹 필름 등 다채로운 자료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1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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