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전망] 美금리 인하 지연에 중동 긴장까지···"옥석 가리기 나설 때"
기관·외인 2.1조원 순매도 하락 주도
'연준 매파발언, 중동 군사긴장' 영향
"다음주 빅테크 기업 실적 주목해야"
"수출주·성장주 단기 트레이딩 전략"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 쳤다. 대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와 금 등으로 몰린 여파로 풀이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종목별로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2591.86으로 지난 15일 2681.82 대비 89.96포인트(3.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60.47에서 841.91로 18.56포인트(2.16%) 하락했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 투자가들이 1조 7062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4115억 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1조 9852억 원 순매수하며 이들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73억 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62억 원, 1716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매도 포지션 속에서도 현대차를 1461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924억 원), 삼성중공업(885억 원) 순으로 순매수가 많았다. 외국인은 반면 SK하이닉스(5351억 원), 한미반도체(1396억 원), 기아(1000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외국인의 ‘최애’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반도체 주들은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을 거듭하자, 덩달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7일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ASML이 ‘어닝 쇼크’를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기아(1748억 원), SK하이닉스(867억 원), 한화오션(582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6030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이어 HD현대일렉트릭과 현대차도 각각 1266억 원, 734억 원 팔아치웠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된 시기였다. 앞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연준 위원들은 정책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은 자신의 기본 전망이 아니라면서도 “만약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같은 날 10년 만기 미 국책 수익률은 4.64%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6bp 상승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5%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됐다. 그동안 대리전을 벌여온 양국이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됐다. 다만 이란과 미국이 확전을 바라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본토를 공격하며 보복을 감행했지만 주요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어닝 시즌을 준비해야 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를 2570에서 2690대 사이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23일 알파벳·테슬라, 24일 메타·퀄컴, 25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인텔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은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 중에서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4일 삼성물산·S-Oil,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에너지솔루션·삼성SDI·POSCO홀딩스·HD현대중공업·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기아, 26일 현대모비스·두산에너빌리티, 30일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가치 하락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17일 열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안정’이 주요 사안으로 논의된 만큼 당국이 원화 약세를 두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국 장관이 채택한 공동 선언문에는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증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라며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하향 안정시 성장주 주도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다”며 “순환매 측면에서 대표적인 소외 주, 성장주인 2차전지(소재), 인터넷 업종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 전략 유지하는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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