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끝까지 추격한 디드릭 로슨, 가장 큰 위기와 마주하다

손동환 2024. 4.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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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릭 로슨(202cm, F)은 웃을 수 없었다.

원주 DB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KCC에 90-102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1패만 더 하면, 통합 우승의 꿈을 접어야 한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외국 선수에 정통한 한상민 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변화도 그랬다.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1옵션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DB는 고민 끝에 디드릭 로슨(202cm, F)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선택했다. 로슨은 KBL에서 검증받은 외국 선수. 득점력과 패스 센스,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KBL에서 2시즌을 경험했던 로슨은 DB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로슨 덕분에, DB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로슨이 너무 많이 뛰었다. 그래서 로슨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 DB가 A매치 브레이크 때 로슨에게 많은 휴식을 준 이유.

휴식을 취한 로슨은 다시 힘을 냈다. 특히,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47점을 퍼부었다. 3쿼터부터 연장전까지 무려 39점을 몰아넣었다. 로슨의 몰아치기 덕분에, DB는 KT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정규리그 1위를 해낸 DB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 그래서 DB와 로슨 모두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상대인 KCC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방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로슨은 4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 30분 2초 동안 29.5점 6.0리바운드(공격 3.0) 3.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과 1.0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 32점 6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스틸. DB의 반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3차전을 맞았다. 로슨은 알바노와 교대로 볼을 운반했다. 볼을 잡으면, 알바노나 김영현(186cm, G) 등 단신 선수들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KCC 단신 자원과 미스 매치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로슨의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 KCC 단신 자원과 매치업된 후, 훨씬 높은 타점으로 슈팅. 3점 라인 밖에서 점수를 쉽게 따낼 수 있었다.

로슨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준용(200cm, F)의 거친 수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울을 얻기는 했지만, 파울 유도 후 최준용에게 볼을 던졌다. 이로 인해, 로슨은 1쿼터 종료 3분 36초 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로슨은 그 후에도 침착했다.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과 침착한 마무리로 점수를 쌓았다. 1쿼터에만 9점 4어시스트. 팀 내 최다 득점과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DB 역시 31-32로 KCC와 대등하게 맞섰다.

로슨은 2대2 수비 시 KCC 볼 핸들러를 잘 압박했다. KCC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스크리너로서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알바노에게 스크린을 많이 걸어, 알바노의 공격 역량을 잘 살려줬다. 알바노가 살면서, DB는 다양한 옵션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로슨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출전 시간 내내 심한 견제를 당했기에, 로슨은 휴식을 필요로 했다. DB 벤치 또한 이를 인지했다. 2쿼터 종료 2분 48초 전 로슨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로슨은 2쿼터 종료 47초 전 코트로 다시 투입됐다. 알리제 존슨(201cm, F)에게 점수를 내줬지만,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스텝 백 점퍼.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로슨을 허탈하게 했다.

다만, DB는 51-57로 3쿼터를 맞았다. 열세를 어떻게든 극복해야 했다. 로슨이 전반전에 13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고 해도, 로슨은 있는 힘을 더 짜내야 했다.

로슨은 3쿼터에도 이승현(197cm, F)의 거친 몸싸움과 마주했다. 그러나 김영현의 스크린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스크린 후 3점 라인 밖으로 빠지는 김영현에게 패스했고, 김영현의 3점을 도왔다. KCC와의 거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또, 송교창(199cm, F)이 노 마크 찬스를 놓칠 때, 로슨이 3점으로 맞받아쳤다. 그렇지만 DB는 KCC와 더 멀어졌다. 게다가 로슨의 핵심 파트너인 김종규(206cm, C)도 3쿼터 종료 5분 41초 전 5번째 반칙을 범했다. 그런 이유로, DB는 70-83으로 4쿼터를 맞았다.

로슨이 3점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로슨 홀로 KCC와 간격을 좁힐 수 없었다. DB는 패배를 빨리 인정했고, 로슨도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34분 12초 출전에, 2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맹활약했지만, 3차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중요한 경기를 놓쳤기에, 로슨의 허탈함은 커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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