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국시리즈 우승은 서울대 야구부 2승보다 어려운 일…그래도 KT에 역전승 [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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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1일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추계대회에서 신생팀 송원대를 2-0으로 꺾고 1977년 창단 후 첫 승을 거뒀다.
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거두던 날 롯데에 패했던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기록한 7170일 전 잠실 안방 경기에서 SK에 15-2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두 번째 승리 때도 안방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이로 상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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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야구 최하위(8위) 팀 롯데도 이날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에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부터 7170일(19년 7개월 18일)이 지난 19일 서울대 야구부는 경민대를 9-2로 물리치고 창단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건 서울대 야구부가 2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이날 사직 안방 경기에서 KT에 4-3 재역전승을 거두며 8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롯데(6승 16패·승률 0.273)는 이날 승리로도 최하위(10위)에서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9위 KT(7승 17패·승률 0.292)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지게 됐다.
정훈은 3-3 동점이던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나온 결승 타점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반즈는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동안 8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KIA는 3-3 동점이던 10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박찬호(29)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한준수(25)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KIA는 이날 승리로 16승 6패(승률 0.727)를 기록하면서 2위 NC(14승 8패·승률 0.636)에 두 경기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NC는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던 기회를 실책 때문에 놓치고 말았다.
두산은 이날 키움에 4-5로 끌려가던 4회말에만 9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19-8로 승리를 거뒀다.
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갔다 보름 만에 복귀한 두산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가 이 흐름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년 전 수원 방문 경기에서 현대를 9-4로 이겼던 LG는 7170일 지난 이날에는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를 4-1로 제압했다.
LG는 1-1 동점이던 5회초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34)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신민재(28)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SSG로서는 선발 투수 박종훈(33)이 4회초 수비 때 상대 타자 오스틴(31)의 타구에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간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이날 안방 경기에서 삼성에 6-1로 이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1승 1무 11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삼성은 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거두던 날에는 대전에서 한화를 10-1로 이겼지만 이날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2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김인범-두산 김동주 △문학: LG 손주영-SSG 오원석 △사직: KT 엄상백-롯데 나균안 △광주: NC 하트-KIA 네일 △대전: 삼성 원태인-한화 황준서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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