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영상으로 '조회수 340만'…화제의 소방관 만나 보니

지난 1월, 빙판길에서 '슬릭백'을 추다 넘어지는 영상을 올려서 화제가 된 소방관 기억하시나요?

최근에는 전방주시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는데요.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급기야 노래도?

[가정용 화재 감지기이~! 이거 보세요오!]

조회수 340만의 주인공, 안전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이 남자.

[나경진/충북안전체험관 소방교 :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북 안전 체험관에서 근무하는 5년 차 소방관 소방교 나경진이라고 합니다.]

사명감과 몸개그가 합쳐진 영상에 댓글 반응도 엄청났습니다.

소방청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사실 그가 이런 유쾌한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건 구조대원으로 일하며 목격한 안타까운 사고들 때문이었습니다.

[나경진/충북안전체험관 소방교 : 출동을 나가서 사고가 난 원인이나 이런 걸 보면 사실 정말 불의의 사고다, 이렇게 말할 건 많이 없었습니다.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고 그리고 충분히 나지 않을 사고들이었는데 안전과 관련된 거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하지 않으시다 보니까.... 소위 매너리즘이라고 하죠. (그래서) 안전과 관련된 매너리즘을 조금 타파시켜 드리고자.]

쉽고 재밌고, 무엇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안전교육 영상을 만들겠다 결심한 거죠. 시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나경진/충북안전체험관 소방교 : 기획, 촬영, 편집, 출연 다 제가 하고 있고요. 편집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로 독학으로 공부했고 계절과 시기마다 안전사고와 관련된 그런 콘텐츠들이 필요한 시점이 있습니다. 그 시점에 그 콘텐츠들을 어떤 밈이랑 녹여낼 것인가 그걸 조금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홍보맨님 특강을 제가 몇 번 듣고. 이런 말씀하셨거든요. '자기를 따라 해서는 더 성공할 수가 없다', '나를 따라 하지 않고 나를 뛰어넘어야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건 저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홍보맨을 따라 해 보자!' (영상을 본 주의 반응은?)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고 유익함까지 잡았다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쾌한 영상을 보며 미소 지은 건 시청자들뿐만이 아니었다는데요.

[나경진/충북안전체험관 소방교 : 사실 이건 동료들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인데요. 구조대 근무를 하면 위험한 상황을 많이 맞닥뜨리기도 하고 돌아가신 분을 마주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충격적인 교통사고 현장 이런 것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그래서 불안장애, 공황이 있기도 했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소방관)분들이 이런 불안을 좀 가지고 계실 거예요. 영상이 잘 안 될 때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안전 교육) 영상을 만들고 기획하는 과정을 통해서 저의 마음속의 불안들을 좀 많이 벗어낼 수가 있었거든요. (앞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 계획이신지?) 소방과 관련된 홍보 영상이라는 게 저희 조직을 홍보하는 내용이 아니면 사실 새로운 게 없습니다.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통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내용들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데요. 제 영상이 짧은 영상이지만 이 영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안전과 관련된 것들을 생각하시면서 일상생활에 안전이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요. 일단 제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해서 재밌고 유익한 영상 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