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만나는 尹·이재명…전여옥 한숨 “조국도 만나달라고 아우성칠 것”

권준영 2024. 4. 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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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나 이재명 대표나 원단 차이만 약간 있을 뿐 감방은 예약된 것 아니겠나”
尹·이재명 만남에 “108석대 192석의 상황서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정치는 현실”
“李를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은 尹일 것…검사 27년 이재명류를 수없이 만났을 것”
“국민들이 걱정하는 건 혹시 李에 대한 ‘사법적 딜’ 있는 것 아니냐는 것…물론 재판은 재판”
“기소 안된 여러 사건에 있어 ‘잘못된 시그널’을 檢에 줄까 염려하는 것”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여옥 전 국회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이슬기·박동욱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며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2022년 대통령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이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만나달라고 아우성칠 것"이라며 "조국 대표나 이재명 대표나 원단 차이만 약간 있을 뿐 감방(감옥)은 예약된 것 아니겠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여옥 전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세상 햇빛 볼 날 얼마 안 남은 그들(이재명 대표·조국 대표)에게 '눈부신 태양'을 실감케 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108석대 192석의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정치는 현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만나야 한다. 전과 4범 이 대표가 아니라 거대 야당 대표로서 이재명을요"라면서 "이 대표를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은 윤 대통령일 것이다. 검사 27년 이재명류를 수없이 만났을 것이고 그 바닥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혹시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재판은 재판"이라며 "그러나 기소가 안 된 여러 사건에 있어 '잘못된 시그널'을 검찰에 줄까 염려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쩌다 보수'라고?"라는 제하의 글에선 "요 며칠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하다"며 "윤 대통령이 박영선 전 장관을 총리로 삼는다? 그럼 한덕수 총리는 속으로 얼마나 기막혔을까. 박영선 전 장관의 근수를 잘 알 테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토사구팽' 알지만 저는 눈을 질끈 감았다"면서 "이러면 '연탄가스'처럼 민주당과 좌파들이 스며드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의심, 회의, 불안감이 츠나미급이다. 대선 승리를 안겨준 윤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보수우파들도 '어쩌다 보수? 설마ㅜㅜ'하고 지금 가슴을 친다"고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잘했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도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었다 해도 훈수만 둔 홍준표 대구시장보다는 먼저 만났어야 했다"고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보다 홍준표 시장을 먼저 만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윤한 갈등? 이젠 나눌 권력도 없다. 우리가 아는 윤 대통령은 리더이고, 대인배이고 끈기와 열정의 정치인이다.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대통령"이라며 "끝까지 윤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콘크리트 보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설마 지뢰를 밟은 것인가?' 오죽하면 지지 철회까지 입에 올리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확실한 답을 줘야 합니다. 지금 벼랑 끝에 매달린 윤 대통령 손을 잡고 끝까지 놓지 않도록 말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들과 전략적으로 만나 이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킬 것이란 믿음을 달라"면서 "저는 윤 대통령을 믿는다. '선택할 자유'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좌파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글을 끝맺었다.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 30분 이 대표와 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만남 제안에 대해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후 1시쯤 이 대표 측 천준호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 때문에 한없이 늦출 순 없어서 통화를 하게 됐고, 그런 상황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인준이 필요한 국무총리 인선에 관해 의견 교환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이제 (만남을) 제안했으니 편한 시간과 의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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