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만나는 尹·이재명…전여옥 한숨 “조국도 만나달라고 아우성칠 것”
尹·이재명 만남에 “108석대 192석의 상황서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정치는 현실”
“李를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은 尹일 것…검사 27년 이재명류를 수없이 만났을 것”
“국민들이 걱정하는 건 혹시 李에 대한 ‘사법적 딜’ 있는 것 아니냐는 것…물론 재판은 재판”
“기소 안된 여러 사건에 있어 ‘잘못된 시그널’을 檢에 줄까 염려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며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2022년 대통령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이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만나달라고 아우성칠 것"이라며 "조국 대표나 이재명 대표나 원단 차이만 약간 있을 뿐 감방(감옥)은 예약된 것 아니겠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여옥 전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세상 햇빛 볼 날 얼마 안 남은 그들(이재명 대표·조국 대표)에게 '눈부신 태양'을 실감케 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 108석대 192석의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정치는 현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만나야 한다. 전과 4범 이 대표가 아니라 거대 야당 대표로서 이재명을요"라면서 "이 대표를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은 윤 대통령일 것이다. 검사 27년 이재명류를 수없이 만났을 것이고 그 바닥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혹시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재판은 재판"이라며 "그러나 기소가 안 된 여러 사건에 있어 '잘못된 시그널'을 검찰에 줄까 염려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쩌다 보수'라고?"라는 제하의 글에선 "요 며칠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하다"며 "윤 대통령이 박영선 전 장관을 총리로 삼는다? 그럼 한덕수 총리는 속으로 얼마나 기막혔을까. 박영선 전 장관의 근수를 잘 알 테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토사구팽' 알지만 저는 눈을 질끈 감았다"면서 "이러면 '연탄가스'처럼 민주당과 좌파들이 스며드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의심, 회의, 불안감이 츠나미급이다. 대선 승리를 안겨준 윤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보수우파들도 '어쩌다 보수? 설마ㅜㅜ'하고 지금 가슴을 친다"고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잘했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도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었다 해도 훈수만 둔 홍준표 대구시장보다는 먼저 만났어야 했다"고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보다 홍준표 시장을 먼저 만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윤한 갈등? 이젠 나눌 권력도 없다. 우리가 아는 윤 대통령은 리더이고, 대인배이고 끈기와 열정의 정치인이다.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대통령"이라며 "끝까지 윤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콘크리트 보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내가 설마 지뢰를 밟은 것인가?' 오죽하면 지지 철회까지 입에 올리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확실한 답을 줘야 합니다. 지금 벼랑 끝에 매달린 윤 대통령 손을 잡고 끝까지 놓지 않도록 말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들과 전략적으로 만나 이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킬 것이란 믿음을 달라"면서 "저는 윤 대통령을 믿는다. '선택할 자유'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좌파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글을 끝맺었다.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 30분 이 대표와 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만남 제안에 대해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후 1시쯤 이 대표 측 천준호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 때문에 한없이 늦출 순 없어서 통화를 하게 됐고, 그런 상황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인준이 필요한 국무총리 인선에 관해 의견 교환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이제 (만남을) 제안했으니 편한 시간과 의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벅 왔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대형 모니터 설치한 민폐 손님
- 피싱당했다고 거짓말해 엄마에 빚 3억 안긴 아들의 최후는
- 연극 연습 중 쓰러진 30대 배우 뇌사…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 "굿바이, 팝아이"…50년 영공 지킨 F-4E 팬텀 마지막 실사격훈련
- "조국, 쓰레기도 직접 버린다"…분노한 비서실장이 공개한 사진 보니
- 내수 발목잡는 고금리… KDI "내년에나 회복 가시화"
- 몰려드는 저신용자… 카드사 연체율 `비상`
- 삼성전자 "차세대 HBM·3D D램 개발로 AI시장 선도"
- 인상 선 그었지만 더 깜깜해진 시장
- `학군` 흐려진 서울 vs 여전히 학군 주도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