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동전 1000억 버려져"…동전 주워 '137억' 모은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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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가 익숙해지면서 동전은 고사하고 지폐를 볼 일도 없다.
은행 창구에서조차 동전 계수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처럼 버려진 1페니(1센트)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아 1000만달러(약 137억원)의 수익을 만들어낸 회사가 있다.
이렇게 회사가 수년간 모은 1000만달러 상당의 동전 중 600만달러는 실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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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업체 리월드, 7년간 1000만달러 모아
모바일 결제가 익숙해지면서 동전은 고사하고 지폐를 볼 일도 없다. 은행 창구에서조차 동전 계수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처럼 버려진 1페니(1센트)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아 1000만달러(약 137억원)의 수익을 만들어낸 회사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폐기물 처리업체 리월드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버려진 동전 1000만달러어치를 모아 깨끗이 씻고 은행에 다시 예치해 수익을 거둔 리월드의 사례를 조명했다. 물론 이건 이 회사의 주업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 모리스빌에 소재한 이 회사는 폐기물 관리시설에서 소각된 쓰레기에서 금속을 분리하고, 산업 기계에 넣은 다음 호스로 내려보낸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쿼터(25센트), 다임(10센트), 니켈(5센트), 페니(1센트)가 양동이에 쌓인다.
미국인은 연간 6800만달러(약 935억원)의 동전을 버린다. 많은 미국인들이 동전을 돈 아닌 별 가치 없는 물건처럼 여긴다. 버스, 세탁소, 도로 요금소, 주차 미터기 등에서 카드나 모바일결제가 가능해졌다. 인플레이션으로 동전의 가치도 전보다 추락했다. 1980년 쿼터 동전의 구매력은 지금의 1달러와 맞먹었다고 WSJ은 짚었다. 화폐 가치가 4분의 1이 된 셈이다. 1페니 동전을 잃어버렸다고 애타게 찾는 이는 이제 없다.
1페니 동전을 만드는 데 3.07페니가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시장가치보다 높은 제조 비용을 이유로 1페니 동전을 없앨 것을 제안하고 있다. 미 조폐국은 지난해 동전을 만드는 데만 7억700만달러(약 9710억원)를 썼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는 이미 1센트 동전 유통을 중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동전이 잘 유통되지 않다보니 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이 집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미 교통보안관리청에 따르면 공항 체크포인트에는 해마다 수십만 달러의 동전이 모인다. 동전들은 의자 쿠션이나 차량에 방치되거나 진공청소기 안에 흡입되는 등 소유자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다.
리월드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7년간 동전을 수집해 최소 1000만달러어치를 모았다.
회사는 2017년부터 쓰레기 속에서 동전을 별도로 추려 모으기 시작했다. 리월드는 소다 캔과 오래된 파이프는 물론 열쇠, 은 제품 등 매년 55만톤의 금속을 쓰레기 속에서 되찾는다. 금속의 색깔, 동그랗고 평평한 모양, 동전과 같은 묵직한 무게 등을 기준으로 다른 금속과 동전들을 구분해낸다.
이들 동전을 씻어내는 데는 35분이 걸린다. 이 중 다른 나라 통화나 대중교통 토크, 상태가 나쁜 동전들은 글러브를 낀 근로자가 안면으로 식별해 다시 분리한다. 이렇게 회사가 수년간 모은 1000만달러 상당의 동전 중 600만달러는 실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 회사는 모은 동전을 은행에 예치한다.
다만 미국에서도 은행들이 동전 계수기를 없애고 있다. 언젠가 동전 사용이 완전히 종료되면 리월드의 동전 수거 사업도 중단될 수 있다.
그래도 5센트짜리 '버팔로 니켈'은 계속 찾을 계획이다. 미국에서 버팔로 니켈은 1913~1938년 사이에만 만들어졌는데 희귀하고 수집하는 이가 많아 수천 달러의 가치가 있다. 앞면엔 북미 인디언의 얼굴을, 뒷면엔 서부 배경의 들소를 넣어 '완전히 미국적'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마모가 쉽고 강도가 떨어져 오래지 않아 유통이 중단됐으나 수집가들 사이에선 '최애'(가장 아끼는) 동전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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