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 안돼" "맨날 영남탓"…국힘, '영남' 두고 당내 갈등

박기범 기자 2024. 4. 20.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을 두고 당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당이 영남 중심이다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하는 것"이라며 "영남, 수도권 출신 의원 간 현실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낙선자 "영남당 벗어나야" 영남 "남탓, 책임전가"
당원 100% 전대룰 신경전 분석…수도권 "전대룰 개정" 요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뒤 허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을 두고 당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남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면서 수도권 민심을 놓쳤다는 '영남 책임론'과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면서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지역간 신경전도 갈등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총선 낙선자로 구성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영남당'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21대 국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울산)·윤재옥 원내대표(대구)를 비롯해 당내 주요 직책을 영남과 강원 등 여권 텃밭 출신 인사들이 맡았는데, 22대 총선에서도 텃밭에서 당선자가 다수 배출돼 또다시 영남 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것이란 우려다.

김준호 전 후보(서울 노원을)는 "2020년도 선거도, 2024년 선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달아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바뀌어야 한다"며 "안 바뀌면 영남당으로 전락한다"고 했다.

호준석 전 후보(서울 구로갑)는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들, 그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고, 이승환 전 후보(서울 중랑을)도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당과 윤석열 정부 간 관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는데 영남 중심의 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당정관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비판은 전날(18일)에도 나왔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당이 영남 중심이다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하는 것"이라며 "영남, 수도권 출신 의원 간 현실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진짜 국민의힘인가. 나는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며 "영남과 수도권 정서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거듭된 비판에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수도권과 충청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 영남마저 갈라치기 당했거나 패배했으면 국민의힘과 보수당은 괴멸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윤 의원을 향해 "남 탓하면서 책임 전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 상황을 짜깁기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에 "영남 유권자분들은 국민의힘이 영남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수도권, 더 나아가 충청·호남에서도 사랑받는 정당이 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같은 설전의 배경에는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지역 간 신경전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비대위 출범과 함께 이르면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전대룰에 따르면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당세가 강한 영남지역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수도권 인사를 중심으로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할 수 있는 전대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윤재원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영남당 논란에 대해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같은 당"이라며 "지역별로 나누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당원 100%인 전대룰과 관련해선 "당 구성원들이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