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다음 호재는?"…올해 코인판 호재, 뭐가 남았나[반감기 D-데이]④

박현영 기자 2024. 4. 20.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감기, 가격에 선반영"…남은 호재에 쏠린 눈
금리 인하 등 거시 경제적 요인·'리플 소송' 마무리 등 주목
비트코인 반감기 일러스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호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반감기가 끝나면 어떤 호재가 남아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세 번의 반감기 때는 반감기 실행 이후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의 횡보 기간을 거친 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맞물려 반감기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띠기도 했다. 이에 반감기 이후 남은 호재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빅 호재' 금리 인하, 하반기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 채굴 속도 기준 반감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 실행될 예정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신규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통상 '호재'로 간주된다.

단, 이번에는 반감기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도이체방크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며 "반감기 후 대규모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도이체방크는 다른 호재들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규제 환경 변화 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표적인 거시 경제적 호재로 간주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지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지만, 올해 하반기 중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당초 상반기에 금리를 조기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근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 대부분은 연준이 9월을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연히 더 큰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 나아가 전체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올해 남은 대표적 '호재'인 이유다.

◇리플 소송, 법적 불확실성 해소할까…'규제 환경'도 주목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환경이 확립되는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리더들은 규제 자체보다도 '규제 불확실성'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간 소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플 소송은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판단하는 주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미 법원은 지난해 리플랩스가 거래소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 XRP를 판매한 것은 증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는 일반 투자자에 판매된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반면 기관투자자에 XRP를 판매한 것은 증권법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현재 SEC와 리플은 기관투자자 대상 XRP 판매를 놓고 또 다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SEC는 리플랩스에 20억달러 규모 벌금을 부과해달라며 지난달 법원에 최종 판결을 요청했다.

법원이 리플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XRP는 증권성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는 XRP 외 다른 알트코인에도 일종의 '호재'다. 가상자산 업계의 법적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므로 전체 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또 유럽의 가상자산 법 '미카(MICA)'도 올 6월부터 시행된다. 이는 이미 알려진 소식으로 가격에 반영될 만한 호재는 아니지만, 미카 시행으로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은 장기적으로 가격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호재로는 미국 당국의 이더리움(ETH) 현물 ETF 승인이 있다. 가장 빠른 결정 기한은 5월 말이지만, '5월 승인'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인 반에크의 얀 반에크(Jan Van Ec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뉴스1>과 만나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에 승인될 가능성은 10%"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에크는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가장 먼저 신청한 업체다.

그 근거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때와 달리 SEC와의 소통이 부족한 점을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때는 SEC가 반에크를 비롯한 신청사들에게 수많은 코멘트를 줬다"며 이번에는 어떤 코멘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5월 승인은 사실상 어려우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지난 10일 파리블록체인위크에서 "미국에서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