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된 EPL 명문팀…37살 공격수가 촉발→23살 윙어→26살 ST에 이어 19살 윙어조차도 감독에 ‘항명’→'이빨빠진 호랑이'의 충격적인 말년

김성호 기자 2024. 4. 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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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든 산초와 텐 하흐.
마커스 래시포드와 텐 하흐 감독.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최고 명문팀이라고 하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들어 라이벌팀인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 뿐 아니라 유럽 챔피언에 오르면서 최고 명문팀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EPL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하면 맨유이다.

그런데 맨유가 최근들어 ‘전통의 명문’이 아니라 ‘콩가루 집안’같은 최악의 팀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선수들이 감독을 대놓고 비난한다. 맨유를 명문팀 반열에 올려놓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사령탑으로 있을때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19살 윙어인 가르나초 마저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데일리 스타는 최근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통제력을 상실했다. 맨유 선수들이 감독에게 대놓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적시했다.

2022년 7월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EPL로 넘어온 텐 하흐 감독은 명문 구단의 재건을 위해 나섰다. 하지만 지난 약 2년간의 세월은 감독 권위에 대한 상처 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감독을 비난 하는 사례가 셀수 없이 많다는 것이 데일리 스타의 분석이다.

감독의 권위를 상실하고 있는 텐 하흐.

2022년 맨유 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텐 하흐 감독은 카리스마 있는 감독으로 명성이 있었다. 그가 정한 팀내 규칙은 아약스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엄격한 규정을 들고 맨유에 입성했지만 텐 하흐는 아약스때와는 전혀 다른 팀 분위기에 고전했다.

텐 하흐가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불만들 드러낸 선수가 나타났다. 정식 인사도 나누지 않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가족 핑계를 대고 프리 시즌 팀 훈련에 불참했다. 감독과 선수의 첫 불화였다.

프리시즌 투어때 호날두를 제외하면서 ‘슈퍼스타’길들이기에 나섰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이후에도 선발이 아니라 교체 멤버로, 때로는 그냥 벤치에 앉혀 놓았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슈퍼스타에 대한 길들이기 였다. 하지만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구단과 상의없이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를 갖고 텐 하흐에 대한 공개 항명에 나섰다. 그리고 구단을 떠나버렸다.

슈퍼스타를 내쫓은 텐 하흐는 팀을 추스르며 맨유를 카라바오 컵 우승 팀으로 만들었다. 호날두가 떠난 자리에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팀을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켰다. FA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명가의 재건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인 지난 해 9월 22살 윙어인 제이든 산초가 공개적으로 감독을 비난했다. 훈련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산초를 텐 하흐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에 산초는 ‘텐 하흐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공개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산초는 지난 1월 독일 도르트문트로 떠날때까지 텐 하흐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이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텐 하흐의 권위에 도전했던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했다. 하지만 맨유의 경영권이 짐 랫클리프 경에게 넘어가면서 텐 하흐의 위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랫클리프 신임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선수들조차도 알 정도로 공론화됐다. 후임 감독의 하마평도 이어졌다. 구단이나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은 길면 이번 시즌까지 빠르면 시즌 중 경질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였던 마커스 래시포드도 올 1월말 텐 하흐에 반기를 들었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이틀간 술판을 벌였고 거짓말을 했다. 팀은 2주치 주급에 대한 벌금을 때렸다. 이후에도 텐 하흐와 래시포드 사이에는 냉기가 흘렀다.

지난 주말에는 팀의 19살 윙어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교체당한 후 감독을 비난하는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좋아요’를 눌러 파문을 일으켰다. 가르나초 또한 텐 하흐 밑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였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은 텐 하흐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물론 이후 텐 하흐와 가르나초는 대화로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10대 선수들조차 공공연하게 텐 하흐의 권위를 흔들었다. 선수들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정말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텐 하흐는 라커룸에서 통제권을 상실했고 선수들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거두어 들였다. 텐 하흐의 마지막이 안쓰럽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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