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는 아직 이것 포기 안 했다… 폭주의 상위 타선, 이제 나성범까지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오랜 기간 팀 타격 코치로 일하며 팀 타자들의 능력을 모두 꿰고 있는 지도자다. 그런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뒤 팀 타순에 한 차례 손을 보려고 했다. 핵심은 1~3번이었다. 박찬호(29) 최원준(27) 김도영(22)이라는 발 빠른 선수들을 1~3번에 모아보려고 했다. 그 뒤로 나성범이 4번을 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 순으로 이어 간다는 생각이었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은 건강하게만 뛴다면 모두 한 시즌 30도루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준족들이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규정 타석 3할을 친 경험이 있었고,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 계보를 다시 이을 최고의 기대주로 뽑힌다. 이들의 타격과 발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보겠다는 게 이 감독의 첫 구상이었다. 다만 이것이 제대로 실현된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최원준의 부진이 컸다. 지난해 제대 후 큰 기대와 달리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닝 기법과 타격폼에 모두 약간의 손을 대며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는지 시범경기까지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상위 타순이 타격감이 저조한 선수를 넣을 수는 없었다. 팀 구상과 실험도 필요하지만 초반 레이스의 성적 또한 중요했다. 이 감독도 더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최원준을 라인업에서 빼거나, 혹은 하위 타순으로 조정했다.
그런데 최원준이 점차 깨어나면서 이 감독의 시나리오가 부활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들어 힘을 내더니 19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329, 2홈런, 11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4개의 안타 중 장타가 8개다. 이 정도 OPS만 유지할 수 있다면 최근 트렌드인 ‘강한 2번’에도 손색이 없다. 박찬호 김도영의 타격감도 괜찮기 때문에 최원준만 살아나면 이 감독의 구상이 다시 실험될 수도 있다.
이 감독도 아직 이 구상을 폐기한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내가 생각했던 것은 최원준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는 것이다. 처음에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을 1~3번으로 생각했던 것도 최원준이 공을 상당히 잘 보고 안타도 만들고 출루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상대 좌·우완에 따라 2번도 치고, 6~7번도 치다가 9번에도 갖다 놓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 돌아오고 우리 전력이 베스트가 된다고 하면 최원준이 2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가지 풀어가야 할 숙제는 있다. 최원준이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 가야 한다. 이 감독의 말대로 공을 잘 보고, 또 칠 때는 친다. 최원준은 올해 좋은 타율은 물론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도 4할대(.410)를 유지하고 있다. 유격수로 체력 소모가 많은 박찬호가 계속 1번에서 버틸 수 있을지도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의 성적은 2번보다는 3번 타순에서 떨어졌는데 이 또한 변수는 될 수 있다. 하나만 보고 생각할 수 없는 게 타순이지만, 그래도 이 감독의 이상향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단 박찬호(.383), 최원준(.410)의 출루율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김도영의 장타(장타율 0.587)가 불을 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뒤를 받칠 나성범(35)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우측 햄스트링을 다쳐 아직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나성범은 이제 서서히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본격적으로 예열을 거쳐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이르면 4월 말 복귀가 가능해 보이는 페이스다.
박찬호가 허리 통증에서 돌아왔고, 나성범까지 돌아오면 KIA는 이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개막 타순을 동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그 시점에서의 선수들 컨디션이 관건이다. KIA는 나성범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19일 현재 팀 OPS에서 0.831을 기록해 독보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 1위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KIA가 5월 이후 어떤 타격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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