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1위 아모띠 "99명 참가자에게 깊은 감사드려"[인터뷰]

김현희 기자 2024.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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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기 PD, “저희만의 콘셉트로 다양성 보여드리고 싶어”
홍범석, “시즌1 ‘광탈’ 속상했다…시즌2, 2위 만족해”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피지컬: 100' 시즌2가 넘치는 긴장감과 스포츠 정신,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사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100)는 공개 직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글로벌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피지컬: 100'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또한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이번 시즌2에서는 아모띠가 우승을 차지하고, 뒤이어 홍범석, 안드레진이 최종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피지컬: 100' 톱3 주인공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 그리고 프로그램 연출자 장호기 PD와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이들은 '피지컬: 100' 참여 및 연출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말했다.

"원래 한국 크로스핏에서 유능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난 2021년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운동을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당시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물음이 많았는데, 평생 한 것이 운동이다 보니까 '다시 재활해서 운동을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재활을 열심히 했고, 그 과정에서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구독자분들도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구독자분들이 '피지컬: 100' 시즌1에 '왜 안 나갔냐'는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시즌2 제안이 왔을 때, 구독자분들의 응원에 힘입어서 도전해 보고 싶었고, 그래서 참여하게 됐어요. 사고 난 이후로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피지컬 적으로 세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잘해서 1등을 했다기보다 같이 팀을 이룬 팀원들 덕분에 1등을 한 것 같고, 운이 좋아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99명의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아모띠)

"지난 시즌1에서 빠르게 탈락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속상했어요. 아무것도 못 보여드리고 탈락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시즌2 제의가 왔을 때, '다시 나가서 만회하느냐 아니면 똑같은 상황이 발생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했어요. 그런데 만약 제가 안 나간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나오게 됐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기분이 좋고. 만족하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홍범석)

"럭비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라 해당 종목을 알리는 데 바빴어요. (웃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럭비를 잘 소개시켜 줄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런데 조금 걱정되는 것은 럭비에서 제가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더 잘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됐지만 이번에 출연을 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이 다른 종목의 사람들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어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안드레진)

지난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피지컬: 100'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또한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글로벌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인 만큼 장호기 PD는 이번 시즌2에서 새로운 환경과 선수들의 더 열정적인 경기를 담고자 노력했다.

"'피지컬: 100'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너무 어려웠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옳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지난 시즌1을 보신 시청자분들 중에서는 '그때의 그 모습을 보시고 싶으실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전 시즌에서 '유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유지하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즌2는 기존의 것들을 유지하되 조금 더 스케일을 키우고, 미술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시즌1에서 경기 결과에 대한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의 공정한 결과를 판정하기 위해 출연자분들과 시청자분들 모두 공감하실 수 있게끔 약속하는 장치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시행 했고, 이번에는 심판들을 보다 확대 편성했어요. 방송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판들을 카메라에 더 잡는 것이 옳다고 느껴서 더 카메라에 담았고, 심판분들이 안전문제를 꼼꼼히 체크해주셔서 결과를 판정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수월했어요." (장호기 PD)

사진 제공=넷플릭스

'피지컬: 100'에서는 조정선수, 크로스핏 선수, 군인, 격투기 선수 등 다양한 운동 분야의 선수 또는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완벽한 피지컬'을 선발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따라 각 운동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참가들이 참여해 프로그램을 빛냈다.

"검증을 거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기존 방송프로그램이랑은 다르게 사후 편집이 힘든 구조예요. 그래서 출연자 섭외 과정부터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서 진행했어요.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시고, 제안도 드렸는데, 모든 분을 다 모실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저희가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모시는 이유는 하나의 지구나 우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드리고 싶었어요. 다양한 피지컬의 카테고리를 뽑고 각 카테고리별 경지에 오르신 분들을 통해서 모시고 면대면 상담하고 출연을 결정해요. 대략 기본적으로 거의 10배수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예상 촬영 스케줄을 먼저 잡아서 출연 결정을 확정해요. 이번에 못 나와서 아쉬운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너무 중요한 국제 경기나 이런 것들이 겹치셔서 못 나오셨어요. 이렇듯 저희 프로그램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세요. 그래서 저희는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장호기 PD)

'피지컬: 100'에서 새로운 퀘스트가 공개될 때마다 출연자들은 제일 먼저 감탄과 동시에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 낸 거지?"라고 한다. 그만큼 퀘스트마다의 디자인과 경기방식, 구조 등은 참가자들을 더불어 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창작성이 높이 평가됐다.

"프로그램 시작 전 시즌 콘셉트를 먼저 잡아요. 시즌1은 '그리스'였다면 시즌2는 보다 '하드코어'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수집해요. 지하 광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링 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조사해요. 그리고 저희가 항상 생각하는 것이 '게임을 위한 게임을 만들지 말자'이고, '현실 같은 모습의 게임을 만들자'가 모티브였어요.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들을 이용하려고 했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석탄 쏟아지는 것, 롤러에서 떨어지는 것 등 저희가 봐야 하는 피지컬 지표를 잡아서 분산시켰어요." (장호기 PD)

'피지컬; 100'에서는 1:1 대결 혹은 참가들이 팀을 이루어 오롯이 피지컬로만 승부를 겨루는 운동 경기를 진행한다. 각 경기는 스쿼트, 매달리기, 밧줄 당기기, 롤러 끌기 등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로 구성돼 있다.

'피지컬: 100' 톱3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 진은 매 경기마다 엄청난 지구력과, 근력, 체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에 이들은 최후의 3인으로 등극하게 됐다.

"평소 운동할 때 장점이 정신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구력이라고 이것이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제가 정신력을 훈련하다 보니 육체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강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운이 따라줘서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모띠)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서 체력이나 몸이 발전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이를 많이 언급하는데 그 나이를 언급할 상태는 아닌 것 같고, 저도 마찬가지로 운동할 때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그램에서 정신력을 많이 발휘한 것 같아요." (홍범석)

"사실 저는 럭비를 하지만 몸이 좋은 것보다는 운동을 잘하는 편인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다른 운동 분야 선수들도 정말 체력도 강하고,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보다 이 두 명이 더 강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스트렝스(근력 훈력)와 지구력이 강한 사람들이 더 강한 것을 많이 느꼈죠." (안드레진)

톱3는 '피지컬: 100'의 다양한 퀘스트를 참여하며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넘어섰다. 매 퀘스트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라마틱한 결과를 탄생시킨 톱3는 자신들이 느낀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와 99명의 참가자를 회상하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비주얼적으로 봤을 때는 처음에 복싱선수 도현이 형이 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워서 구석에 있었는데 나중에 친해지고 말하다 보니 착하고 귀여운 형이란 것을 알게 됐어요. (웃음)" (아모띠)

"저는 레슬링 선수 정지현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피지컬: 100'에 나온 참가자분들이랑 비교했을 때 형이 체구가 작잖아요. 그런데 퀘스트 중에 기둥을 차지하는 경기가 있었는데 고등학생 레슬러 선수 장준혁이랑 붙었어요. 준혁이가 헤비급 레슬러 유망주거든요. 그래서 장준혁이 이길 줄 알았는데, 지현이 형이 그 선수를 제압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2분 30초 동안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클래스가 다르다. 역시 금메달리스트 구나'라고 느꼈어요." (홍범석)

"저는 역도선수 김단비 선수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프로그램 내에서 제가 제일 키가 크고 단비가 제일 작았어요. 그런데 1:1 공 뺐기 파이트에서 단비가 엄청난 힘을 보여줘서 놀랐어요.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안드레진)

사진 제공=넷플릭스

'피지컬: 100'에서는 다양한 운동 분야에 종사자들이 참여한다. 이에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모두 참여 하게 됐고, 이에 따라 성 구분 없이 같은 조건에서 퀘스트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서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기획 초기부터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프로그램 콘셉트가 있는데 시즌1 이후 성별 체급 나누게 되면 그 전의 것들이 다 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의 콘셉트를 잘 유지하면서 저희만의 우주를 유지하고자 했고, 최대한 안전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분들이 주시는 많은 의견을 보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논란과 성차별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항상 '새로운 룰을 넣지 말아달라', '남자들과 동등하게 해달라'라고 하세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보면 저희 프로그램 출연하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논란이 계속될 수도 있을 테지만 참가자들의 능력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퀘스트를 설계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장호기 PD)

'피지컬: 100' 엔딩 크레딧에 시즌3에 대해 언급했다. 장호기 PD는 "시즌3의 경우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고자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지역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피지컬: 100' 시즌3의 경우보다 글로벌 멤버들의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도전이 되고, 모든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랐어요. 이번에 아시아 쿠키 티저 영상을 붙였는데, 시즌3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이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아시아 분들에 대한 반응 과정을 보고 싶었어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의 비전이에요. 지금은 연습 같은 부분이죠. 다른 국가의 선수들이 모이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많이 고려 중이에요. 이미 아시아에서도 여러 연락을 받은 상태고, 지금처럼 모인다면 확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호기 PD)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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