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원·라이즈·투어스 담은 '5세대', 그들의 음악은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2024.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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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사진=김창현
그룹 라이즈/사진제공=MBC 2023.12.31 /사진=이동훈
신인그룹 TWS(투어스) /사진=김창현
K팝은 '세대'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각 세대에 속한 아이돌들은 서로 동질감을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준점이 명확하진 않으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어떤 지점을 통해 나뉘게 됐고 세대별 음악이 탄생했다. 그렇게 벌써 5세대가 탄생했다. '5세대'란 통칭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분명 확실한 건 이미 시작됐고 돌이킬 수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은 1세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SS501, 소녀시대, 원더걸스, 빅뱅, 2NE1 등은 2세대, 엑소와 방탄소년단 그리고 레드벨벳, 블랙핑크, 트와이스, 세븐틴 등은 3세대다. 이 가운데 0.5 세대도 존재했으며 그 단계는 상당히 촘촘하다. 여기서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이 4세대 출발을 알렸다. 세 그룹은 시작부터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특히 뉴진스는 2023년 곡 '겟 업'(Get Up)이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올라 k팝 걸그룹 최장 기록 및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기도 했다. 걸그룹만 주목받던 4세대 뒤로 5세대가 등장했다.

5세대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그룹 제로베이스원(이하 제베원)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4세대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보이그룹 이후 제베원이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라이즈, 투어스,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하면서 '5세대 보이그룹' 혹은 '5세대 대표주자' 등의 단어가 등장한 것이다. 이 상황을 두고, 어떤 이는 마케팅의 일환이라 말하고 또 다른 이는 4세대의 연장선이라 바라본다. 이 외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K팝 팬들 사이에선 여전히 '5세대'에 의문점을 남긴다.

그룹 제로베이스원 /사진=이동훈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은 어쨌든 4세대의 좋은 결과가 됐다.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이 유례없는 좋은 결과를 내면서 그와 함께 묶이는 그룹도 그 정도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엔터테인먼트 제작부 관계자 A씨는 "솔직히 말해서 내가 담당하는 팀이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과 같은 성적이 아닌데, 4세대라면서 그와 같은 얘길 나눈다면 의아함을 느낄 것"이라며 "이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인지 모르게 4세대가 세 그룹으로 규정되며 '이 정도는 돼야 4세대지'하는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B씨는 "우리가 2, 3세대를 말할 때 연도로 확연한 차이가 있지 않나. 그래서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이 탄생할 땐 4세대를 연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 '세대'란 말이 자주 쓰이기 시작했고, 기존 그룹과 차별성을 두려면 '5세대'가 필요했다"라며 "데뷔하는 입장에서도 4세대로 함께 하기엔 신선한 느낌이 없고, '세대'란 말이 붙으며 시대가 빨라지니 5세대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라이즈 /사진=김창현
첫 시작은 이렇게 삐그덕거렸을지 몰라도, 약 1년여가 지난 지금의 5세대는 분명한 차별점이 생겼다.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그룹들이 그룹 색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제베원의 청춘, 라이즈의 '이모셔널 팝' 그리고 투어스의 '보이후드 팝'이 그 예시다. 대개 보이그룹은 세계관이란 무거움으로 시작돼 무조건 제복을 착용했다. 그러나 접근성과 공감대 형성이 용이한 청춘 서사, 이지리스닝 장르를 차용해 대중과의 벽을 낮추고 독자 장르를 생성했다.

A씨는 이런 독자 장르에 대해 "비슷한 분위기더라도, 각 장르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미세한 다름이 존재한다. 마냥 요즘 이지리스닝 곡이라고 유행한다고 해서 따라 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라며 "5세대 그룹이 각 독자 장르를 만들었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이는 2~3년 후에 더 큰 결과물로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실제로 각 그룹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 그룹 외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키스오브라이프 등도 호평이 자자하다. 각자의 장르를 만들어내는 건 물론, 대중의 높은 관심 속에서 시작해 어려움을 털어내는 듯 보인다.

신인그룹 TWS(투어스) /사진=김창현
다만 한 가요 관계자 C씨는 "과거 편의상 아이돌 세대를 나눴던 것은 음악의 장르적 차이나 시대적 차이로 이뤄졌던 것에 비해 최근의 아이돌 세대 구분은 누가 선행주자인 것을 따지기 위해 구분되는 경향이 큰 것 같다"며 "어떤 음악적인 차이를 보이는가가 불명확하기에 세대 나누기는 더 불분명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좀 더 나아갈 5세대 그룹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구축해 '5세대'만의 차별점을 만들지 지켜볼 만 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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