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 음방 한 번 없다니 아쉽습니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다국적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Triple iz)의 첫 음원 ‘할라(Halle)’가 인도네시아 음원 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이대로 프로젝트 그룹이 사라지기엔 아쉬움이 크다.
트리플 아이즈는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가 기획, 제작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글로벌 팬들을 메타버스로 연결하기 위해 엑신(X:IN)의 아리아(인도), 시크릿 넘버(SECRET NUMBER)의 디타(인도네시아), 아이칠린(ICHILLIN')의 이지(한국)’ 등 총 3국 3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2월 트리플 아이즈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신선한 콘텐츠의 등장에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나 메타버스와 K-POP을 융합하고 성장, 참여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팬메이드(fan-made)’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지며 팬들의 자발적 참여와 홍보가 이뤄지는 등 입소문을 탔다.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필리핀 등 각국 유저들은 매주 목요일 메타버스에 모여 팬클럽명, 음원 콘셉트 등 트리플 아이즈의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이에 힘입어 공식 론칭 전부터 SNS 팔로워가 총 13만 명(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일 메타버스에서 신곡 쇼케이스까지 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2,400여 명의 팬들이 메타버스 쇼케이스에 참여했고, 공개된 오피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39만 뷰를 달성 중이다. 각국에선 ‘할라’ 댄스 챌린지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디타의 고향인 인도네시아 아이튠즈 차트에서 꽤 주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곡 발표 당일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주간 차트(8일~14일)에서도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비 몬스터, 아일릿 등 대형 기획사 소속 5세대 아이돌이 차트 상위권을 독식한 가운데 적지만 강력한 코어 팬층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그룹이 이러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조금씩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음악 프로그램 출연은 없을 전망이다. 본 활동 그룹이 있다 보니 조율이 어려웠고,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최종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도 가장 서운해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다. 실제 무대를 보고 싶은데, 메타버스로만 만나봤으니 그럴 수밖에.
국내 인지도가 아직까지 부족한 세 그룹이다. 대중에게 자신들의 그룹과 멤버를 한 번이라도 더 노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각 그룹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조금 더 폭넓은 시각으로 고려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쨌거나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가 기획, 제작한 트리플 아이즈의 쇼케이스 성공과 차트인, 팬들의 자발적 참여는 ‘K-POP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기에 충분한 콘텐츠였다’라고 할 수 있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쇼케이스를 통한 데뷔, SNS 홍보는 기본이고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색다른 시도가 잦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메타버스 아이돌 트리플 아이즈의 등장과, 팬들과 소통 전략은 K-pop 팬덤의 경계를 재정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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