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900점 넘어도 은행 신용대출 받기 어렵다… 2금융권 가는 차주

박슬기 기자 2024. 4.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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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고금리 기조 속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중동 확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와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당초 2분기로 예상됐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3~4분기로 미뤄지고 있어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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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대출 창구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고금리 기조 속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용점수가 900점대 초반이어도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17일 지난 2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27.6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918.4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9.2점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06점으로 지난해 11월(866점) 대비 40점이나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 은행권이 신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가운데 평균 신용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 937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929점), NH농협은행(928점), 토스뱅크(919점), KB국민은행(907점), 카카오뱅크(903점), 케이뱅크(896점)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은 돼야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수 있단 얘기다.

신용등급의 기준이 되는 신용평가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942~1000점은 1등급, 891~941점은 2등급, 832~890점은 3등급, 768~831점은 4등급이다.

2등급이어도 신용점수가 890점대이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3등급까지 고신용 차주로 분류하지만 이들 마저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이 아닌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고신용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육감독원이 발표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전월 말(0.38%)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1월 말 기준으로 원화 대출 연체율이 0.45%를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월 이후 연체율이 점차 하락해 2022년 1월 0.23%로 저점을 찍었다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확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와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당초 2분기로 예상됐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3~4분기로 미뤄지고 있어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 은행의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3으로 전분기(-6)에 이어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봉니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지수가 양(+)이면 대출심사가 '완화'될 것이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으로 연봉이 높고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신용자들만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신용점수를 쉽게 올릴 수 있어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이전보다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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