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싸움에서 이긴 건국대, 체력 싸움에서 졌다

조원규 2024. 4.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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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슛 성공률이 낮다는 얘기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경기 시작 전,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건국대는 힘과 높이가 좋은 프레디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코트를 넓게 쓰는 것을 선택했다.

블록슛도 건국대만 4개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 후반 58-59로 추격하는 3점 슛은 건국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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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슛 성공률이 낮다는 얘기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경기 시작 전,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슛터가 많아서 양궁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돌파를 잘하는 선수,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적어서 양궁농구를 한다"는 것이다. 공격 옵션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건국대는 힘과 높이가 좋은 프레디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코트를 넓게 쓰는 것을 선택했다. 19일 고려대와 경기에서 2쿼터까지는 건국대의 구상대로 흘렀다. 경기 초반부터 프레디가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고, 더블팀이 오면 동료에게 오픈 슛 기회를 제공했다.

반면 고려대는 빅맨이 없다. 양준과 이도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빅맨 신장을 가진 포워드만 있다. 설상가상으로 박준형도 빠졌다. 신장은 작지만 빅맨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높은 에너지 레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날 경기 박준형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고려대가 준비한 카드는 부상에서 복귀한 윤기찬이다. 경기 전 김태형 고려대 코치는 "윤기찬은 4번(파워포워드) 수비 경험이 있다. 그것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윤기찬은 이동근과 함게 프레디를 수비했다. 공을 잡을 기회가 많았던 프레디는 거친 몸싸움을 감당해야 했다.

몸싸움은 체력의 소진을 수반한다. 그런데 수비에서도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프레디는 깊게 헷지를 나와 핸들러를 압박한 후 빠르게 골밑으로 복귀했다. 고려대는 프레디가 나왔을 때 건국대 포스트를 공략했다. 주목할 점은, 프레디에게 막혀도 림어택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레디는 2쿼터까지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프레디의 높이에 부담을 느낀 고려대는 쉬운 슛도 놓쳤다. 문제는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인 프레디의 체력이다. 발이 점점 무뎌졌다. 3쿼터 이후 프레디의 블록슛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2쿼터까지 건국대가 7점을 앞섰다. 리바운드를 7개(19-12) 더 잡았고 2점 슛 성공률도 61%(14/23)로 고려대 50%(13/26)보다 10% 이상 높았다. 블록슛도 건국대만 4개를 기록했다. 높이의 우위로 리드를 잡았다.


3쿼터부터 흐름이 변했다. 3, 4쿼터 리바운드 개수는 고려대가 4개 더 많았다. 프레디의 득점도 줄었다. 1쿼터와 2쿼터에 6점씩 넣었던 프레디는 3쿼터 5점, 4쿼터 2점에 그쳤다. 조환희가 돌파로 득점의 활로를 열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조환희도 체력이 소진되며 4쿼터 득점이 없었다. 프레디는 풀타임, 조환희는 38분을 소화했다.

 

문유현과 이동근, 유민수의 림어택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고려대의 3, 4쿼터 2점 슛 성공률이 64%(9/13)로 높아졌다. 고려대의 득점은 전반(34점)과 후반(33점) 차이가 없었다. 건국대는 전반(41점)에 비해 후반(21점) 득점이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4쿼터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문유현과 이동근이 3쿼터에만 15점을 합작했다. 문유현은 4쿼터에도 7득점을 올리며 고려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2쿼터에 4개의 파울을 범해 벤치를 향했던 유민수는 3쿼터 후반에 다시 투입돼 프레디를 제어했다. 지친 프레디에게 체력을 비축한 유민수의 힘과 높이는 버거웠다.

건국대는 김도연이 외곽에서 높은 생산력을 보였다. 3점 슛 7개를 던져 3개를 넣었고 2점 슛은 2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특히 4쿼터 후반 58-59로 추격하는 3점 슛은 건국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때로 승패의 씨앗은 전반에 뿌려진다. 후반에는 그것을 확인할 뿐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말이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 건국대는 높이를 앞세웠다. 고려대는 체력을 비축했다. 버거운 높이였지만 고려대의 마지막 집중력이 더 빛났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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