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떡상’했어요”… 중학교 자유학기 금융교육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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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경기 평택시 한광중학교 1학년 8반 교실은 '돈 이야기'로 시끌벅적해진다.
자유학기를 맞은 1학년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금융교육을 받다 보니 수업 분위기가 절로 뜨거워지는 것이다.
한광중은 올해 금융감독원의 '중학교 자유학기 금융교육' 사업 대상에 선정돼 학생들에게 매주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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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차 교육에 학생 호평 잇따라
“활동 재미있으면 학생 반응 좋아”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경기 평택시 한광중학교 1학년 8반 교실은 ‘돈 이야기’로 시끌벅적해진다. 자유학기를 맞은 1학년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금융교육을 받다 보니 수업 분위기가 절로 뜨거워지는 것이다. 청소년이라고 돈에 관심이 없을 리 만무하다. 지난 18일 방문한 한광중 교실에선 투자 관련 강의가 한창이었다. “투자 상품에는 뭐가 있을까요?” 강사의 질문에 교실을 가득 채운 30명 학생들이 앞다퉈 손을 들고 답한다. “코스닥이요.” “코인이요.”
한광중은 올해 금융감독원의 ‘중학교 자유학기 금융교육’ 사업 대상에 선정돼 학생들에게 매주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 금융교육 강사가 목요일마다 한광중을 찾아 2시간씩 총 7회 수업을 한다. 자유학기 금융교육은 금감원과 35개 금융기관이 중학생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기초 금융 지식을 함양하도록 돕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1부 수업에서 투자 상품 종류와 주식 투자 원리를 배운 한광중 학생들은 2부에서 모의 주식 투자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재테크 실력을 겨뤘다. 모형 화폐로 모형 증권을 사 정해진 시간에 돈을 더 많이 벌면 이기는 놀이다.
학생들은 주가 변동폭이 작은 대형 전자기업과 급격하게 주가가 오르내리는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주가는 무작위로 섞은 카드를 뽑아 오르내림이 정해진다. 무상증자, 금리인상, 세무조사 등 실제 주식 시장 속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들이 카드마다 키워드로 정리돼 있다.
게임 시간 내내 교실 여기저기서 “떡상했다”는 환호성과 “망했다”는 좌절이 터져 나왔다. 이날 게임에서 수익률 1등을 차지한 이는 이재진(13)군이었다. 이군은 씨드머니 2만원을 30분 동안 3만6800원으로 불렸다. 이군은 “가격이 내려가면 사고 높아지면 팔기를 반복했다”며 1등 비결을 밝혔다. 이군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해서 재미있었는데 오늘 수업이 실제 주식 투자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시범 실시된 자유학기 금융교육은 올해 정식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26개였던 대상 학교도 올해 150여개교로 대폭 늘었다. 자유학기제 금융교육이 금감원의 기존 교육 사업과 다른 점은 여러 차례 수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강의 수를 1회에서 7~8회로 늘리다 보니 자연스레 수업 주제의 폭은 저축·소비·투자 등으로 넓어졌다. 강의 방식도 지루한 이론 중심 강의에서 이론과 활동이 합쳐진 참여형 수업으로 바뀌었다.
이날 한광중에 강사로 온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소속 백문주(42)씨는 “수업 주제도 중요하지만 주제에 맞는 활동이 무엇인지 정말 중요하다”며 “활동이 재미있어야 학생들의 수업 반응도 좋고 실제 금융 활동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반응도 좋다. 수업에 참여할 때마다 금융에 호기심이 생기고 용돈을 슬기롭게 관리하고 싶다는 후기가 나온다. 윤승빈(13)군은 “저축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저축 수업을 듣고 나서 용돈을 아껴 15만원까지 모았다”며 “30만원까지 모아 부모님께 선물도 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학생이 금융교육을 받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더 많은 금융기관과 학교가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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