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모티프 '더 리더' 조상웅·이희진 "희망 전하는 가사·눈빛·대사"[인터뷰]

박주연 기자 2024. 4. 2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삶을 모티프로 한 낭독극 '더 리더'가 오는 5월3~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른다.

일본 시키극단 출신으로, '레미제라블', '위키드', '러브레터', '빨래' 등에서 활약해온 조상웅이 주역 '남자'역을,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드라마 '팬트하우스3', 연극 '장수상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희진이 남자의 딸인 '여자' 역할을 맡아 10명의 낭독자들과 함께 삶에 희망을 주는 '책'에 대해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낭독극 '더 리더' 연습현장. 박주연 기자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조상웅 씨가 '별 헤는 밤' 넘버를 부를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무섭고 엄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리운 아빠가 생각났죠."(배우 이희진)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삶을 모티프로 한 낭독극 '더 리더'가 오는 5월3~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른다. 경제 발전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기업가이기 전에 책을 좋아하고 꿈을 펼쳐온 한 남자의 모습을 배우와 함께 책을 읽듯 따라가는 무대다.

일본 시키극단 출신으로, '레미제라블', '위키드', '러브레터', '빨래' 등에서 활약해온 조상웅이 주역 '남자'역을,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드라마 '팬트하우스3', 연극 '장수상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희진이 남자의 딸인 '여자' 역할을 맡아 10명의 낭독자들과 함께 삶에 희망을 주는 '책'에 대해 말한다.

지난 18일 연습이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더 리더' 연습실을 찾아 연습에 한창인 조상웅·이희진을 만났다. 편안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이희진과 모자를 눌러쓴 조상웅은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진지한 표정으로 낭독자들과 합을 맞추고 있었다.

배우 조상웅.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상웅은 "제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 '남자'"라며 "책과 문학을 사랑했던 기업가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며 책을 통해 깨닫고 배워가며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희진은 "제 역할은 '여자'로 '남자'의 딸"이라며 "어린시절을 함께 하지 못한 아빠의 과거를 책을 통해 하나하나 접한다"고 설명했다. "여자는 현재에 있고, 남자는 과거에 있어요. 책을 통해 그리워했고 보고싶었던 남자의 과거를 바라보고, 점차 이해하게 되죠."

작품은 책을 통해 이야기되는 한 남자의 삶과 그 삶을 따라가는 딸의 이야기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서는 일본에서의 창업과 사업의 이야기를,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을 통해서는 돌아온 한국에서 이루고 싶던 꿈을 말한다.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통해서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끝내 자신의 길을 걷기위해 도전했던 모습과 삼동 복지재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조상웅은 "남자역을 하면서 신격호 회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점점 '똑같이 표현하겠다'가 아니라 점차 성장해가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모습들,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겠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예전과 달리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책의 소중함을 전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시나 책 속의 문구가 노래가 돼 불려지고, 그래서 좋은 가사들이 많아요. 푸쉬킨의 시 속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삶의 우여곡절이 있지만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가 특별히 마음에 남습니다. 저도 이 공연을 준비하며 더 배워가고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조상웅)

배우들은 80~90분 가량의 공연 동안 퇴장 없이 무대를 지킨다. 낭독자로 이야기를 하기도, 연기를 하기도,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배우 이희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희진은 "초연 창작이라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것 처럼 힘들지만 배우들이 함께 의견을 내고, 극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며 "누구도 따라하지 않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연습실에 와서 함께 어우러지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서로 의견을 내며 극이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껴요."

이희진은 "강부자·나문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첫 시작을 뮤지컬로 하고, 마지막을 연극으로 끝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장수상회도 그렇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캐릭터를 많이 맡게 된다"며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을, 이왕이면 가족 안에서 이어가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시는 관객분들이 이 낭독극으로 조금이라도 희망을 받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거면 될 것 같아요. 희망을 주는 가사 하나, 눈빛 하나, 대사 하나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조상웅)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