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떠난 자리에 '비둘기파' 앉나…새 진용 짠 한은 금통위

박광범 기자 2024. 4. 2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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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서영경 금통위원 이임…신임 금통위원 이수형·김종화 추천
조윤제·서영경 금통위원 임기 마지막 금통위 모습/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조윤제·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이 임기를 마쳤다. 두 사람이 떠나는 자리에는 이수형 서울대 교수와 김종화 전 한은 부총재보가 추천됐다.

한은은 19일 오후 한은 별관에서 금통위원 이임식을 개최했다. 조 위원과 서 위원은 20일 임기가 만료됐다.

서 위원은 이임사에서 "앞으로도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경제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통화정책에 어려움이 크리라 예상된다"며 "하지만 '어려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보다 오래된 아이디어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는 케인즈의 말처럼 과거의 레거시(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한다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통위원 재직 기간 중 어려웠던 도전으로 △주요국 중에서 처음으로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했던 일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단기간 내 가파르게 인상한 일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 또 한 번의 빅스텝을 단행했던 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불안에 대응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강구했던 일 등을 떠올렸다.

서 위원은 "그 과정에서 최적의 정책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며 "돌아보면 매우 어려운 기간이었지만 훌륭하신 총재님과 금통위원님들, 실력과 헌신적 자세로 중무장한 여러분들과 함께했기에 적절한 정책 선택으로 대응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 위원은 지난 16일 진행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으로 이임사를 갈음했다. 당시 조 위원은 "4년간 금통위원 재임 중 지키려 했던 원칙은 개인의 입장을 떠나 늘 중앙은행에 맡겨진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했던 점"이라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은이 앞으로도 더 많은 분석, 노력과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된 김종화 전 한은 부총재보(사진 왼쪽)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오른쪽)/사진제공=한국은행

조 위원과 서 위원의 후임으로는 이수형 서울대 교수와 김종화 전 금융결제원 원장이 추천됐다. 이 교수는 기획재정부 장관, 김 전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추천했다.

이 후보자는 1975년생으로 숙명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 경험이 있는 이 후보자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은행(WB)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이 후보자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노동경젯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라며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경제 동학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통위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부산동성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은 출신인 김 후보자는 한은 워싱턴 주재원, 금융시장국 팀장,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을 역임했다. 한은 퇴임 후 금융결제원장을 거쳐 부산국제진흥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금융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지역경제·금융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금통위 내 다양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통위원 교체에 따른 금통위 역학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두 사람이 전임 인사들에 비해 통화완화적 색채를 띨 것으로 분석한다.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관료 출신으로 정부와 여러차례 호흡을 맞혀온 이 후보자와 한은 내부 출신인 김 후보자가 다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성향을 띨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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