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 유료화 단맛’ 넷플릭스, 내년부터 가입자 수 비공개

박지영 기자 2024. 4. 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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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치(484만명)를 훌쩍 넘긴 933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새 수입원 개발 등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겠다"며 분기마다 공개하던 신규 가입자 수와 가입자 당 평균 매출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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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 포화 신호…계정공유 유료화에 1분기 신규 가입자 933만명
넷플릭스 로고. 연합뉴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치(484만명)를 훌쩍 넘긴 933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새 수입원 개발 등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겠다”며 분기마다 공개하던 신규 가입자 수와 가입자 당 평균 매출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은 ‘신규 가입자 유치’로 몸집을 불렸지만 수익성 악화 등을 겪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이하 오티티)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계정 공유 단속 효과로 93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484만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6960만명으로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은 93억7000만 달러(약 12조9306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4.8% 늘었고, 순이익은 23억3200만 달러(3조2182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내년 1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분기별 가입자 수와 가입자 당 평균 매출 보고를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서신에서 “매출이나 이익이 거의 없던 (사업) 초창기에는 회원 수 증가가 미래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였다”며 “하지만 현재 회사가 상당한 수익과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고 있고,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멤버십(가입자 수) 증가가 성장의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별로 다양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제공하기 시작한 후에는 가입자 수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대신 넷플릭스는 주요 실적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만 가입자 수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은 오티티 사업자들이 신규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이날 올해 2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율이 1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4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95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연간 매출 증가율이 13~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도 시장 전망치인 16%를 하회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앞으로는 가입자 유치에서 가입자의 이용 시간 확대와 광고를 비롯한 새 수입원 개발 등으로 사업 초점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표에 대해 “스트리밍 전쟁에서 수년간 이뤄진 고객 증가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메갈리 그로스하임 엠사이언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계정 공유 유료화로 몇 분기 동안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그 후에 가입자 확대를 위한 촉매제가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아마도 이것이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를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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