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방탄단’으로 등장한 “이대생 성상납”, ‘편법 대출’ 의원

조선일보 2024. 4. 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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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항의 방문 및 규탄 기자회견 하는 민주당

민주당의 국회의원 당선자 20여 명이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수원지검 내 음주 진술 조작’ 주장과 관련해 18일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표에게 대북 송금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최근 ‘검찰청 안에서 술을 마시며 해당 진술을 조작했다’고 말을 뒤집었다. 검찰은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구체적 정황을 제시했다. 문제의 날짜, 장소, 정황에 대한 이화영씨 측 얘기는 매일 바뀌고 있다. 그래도 민주당 당선자들은 “이재명 대표를 죽이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든 수사 농간”이라고 했다.

검찰을 항의 방문한 의원 중에는 양문석·김준혁 당선자도 있었다. 양 당선자는 서울 강남 아파트를 사려고 대학생 딸을 사업자로 꾸며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았다. 문제가 되자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겠다”고 했지만 역대 최고 실거래가보다 3억원 이상 비싸게 아파트를 내놨다. 이런 ‘편법 대출’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곳이 양 당선자가 항의 방문한 수원지검이다.

김준혁 당선자는 이재명 대표를 정조에게 빗댄 사람이다. 총선 과정에서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박정희가 위안부와 성관계’ ‘퇴계는 성관계 지존’ 등 숱한 막말이 드러났다. 당선은 됐지만 이 지역에선 무효표가 주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 사람을 찍기는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반(反)윤석열 바람 때문이라지만 이런 사람들까지 다 당선돼 ‘세상의 윤리 기준이 뒤집어졌다’는 개탄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들이 당선되자 제일 먼저 한 정치 활동이 이재명 방탄 의원단 합류였다.

민주당의 ‘수원지검 진술 조작 의혹’ 특별대책단은 이 대표가 공천해 의원으로 만들어 준 ‘대장동 변호사’들이 주축이다. 앞으로 이들이 강력한 ‘이재명 방탄단’을 구성할 것이다.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표의 정치 대부분은 자신의 불법 혐의를 방어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윤 바람 덕에 총선에서 압승해 이제 방탄 철옹성을 쌓았다고 생각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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