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코딱지 친구들, 잘 지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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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한동안 한 유치원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정신없이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자서전적 에세이가 그렇듯 예고, 미대를 나와 대기업을 다니던 저자가 어떻게 종이접기라는 완전히 엉뚱한 분야에 뛰어들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저자 자신의 '종이접기 인생'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종이접기보다 그 안에 담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 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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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1990년대 중반 초등학교에 다닌 아이들의 ‘코통령’ 김영만 씨가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종이접기를 시작한 계기, 노년이 된 지금까지의 삶을 담은 첫 에세이집을 냈다. 대부분의 자서전적 에세이가 그렇듯 예고, 미대를 나와 대기업을 다니던 저자가 어떻게 종이접기라는 완전히 엉뚱한 분야에 뛰어들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저자 자신의 ‘종이접기 인생’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종이접기보다 그 안에 담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 깊게 다가온다.
“(종이접기) 특허를 내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스스로를 ‘선생님’ ‘교육자’라고 정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자는 내가 아는 지식을 가르쳐주는 사람, 만든 것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 ‘내 걸 베끼다니 괘씸하다’는 마음보다는 ‘그렇게라도 종이접기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절박감이 큽니다.”(4장 ‘우리 다 함께 종이를 접자’ 중)
그때 그 시절 TV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해하던 ‘코딱지 친구들’을 생각해서였을까. 책 군데군데 저자가 직접 그린 ‘종이컵 문어’ ‘헬리콥터 날개’ 등 종이접기 그림과 제작 방법을 담았다. 그때 그 아이들은 이제 엄마가 되고, 머리가 희고, 노란 도깨비 눈알을 보며 개나리보다 황달을 떠올리는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안녕! 코딱지 친구들!’이었나 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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