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패스실수-역습 자동문'... 중국전 속 황선홍호 '수많은 NG'[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기긴 했지만 위기가 너무 많았다. 황선홍호는 이날 중국에게 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를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B조 2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쌓으며 8강 진출을 목전에 뒀다. 일본이 조별리그 2차전서 UAE를 꺾으면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겸하며, 3.5장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다.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 3위까지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4위는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본선 한 자리를 두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을 구한 존재는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영준이었다. 전반 34분 강상윤이 넘어지면서도 내준 침투패스를 받아 상대 박스 안 오른쪽으로 들어간 이영준이 호쾌한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에 꽂으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후반 24분 역습에서 이태석의 왼쪽 낮은 크로스를 받아 골문 오른쪽 낮은 구석에 꽂은 이영준의 왼발 멀티골로 2-0 승리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불안함이 초반부터 한국을 덮쳤다. 전반 15분 중국 공격수 베흐람 압두왈리가 한국 수비수 서명관의 공을 빼앗아 한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할 뻔했던 장면.

한국의 수비 불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18분 중국 주장 타오치앙롱이 오른쪽에서 낮게 넘어온 크로스를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한국 골대 오른쪽 옆그물을 맞혔다.

전반 21분 압두왈리가 문전에서 때린 오른발 터닝슛 역시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한국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24분 중국의 역습 상황서 오른쪽에서 박스 중앙으로 들어온 셰원넝이 먼 포스트로 왼발 슈팅을 가져간 것을 김정훈이 몸을 날려 겨우 막아냈다. 한국은 상대 역습 시에 수비 복귀를 빠르게 하지 못해 뒷공간을 종종 노출했다.

후반 24분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황재원의 정확하지 않은 백패스가 변준수를 지나쳐가면서 중국 셰원넝에게 흘렀다. 하지만 김정훈이 상대의 오른발 슈팅을 다시 한번 막아냈다.

겉으로는 한국이 2-0으로 이긴 경기지만, 들여다보면 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중국 선수들의 마무리 슈팅이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3, 4골도 실점할 수 있었을 정도로 수비 실수와 뒷공간 허용을 여러 번 범했다.

중국은 일본과의 1차전에서 이른 시간에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0-1로 패한 팀이다. 아무리 '죽음의 조'라고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8강 진출 유력후보라는 점에서 이날 중국에게 수많은 득점 기회를 내줬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었다.

이영준의 멀티골로 승리했지만, 그 안에 수많은 불안함을 남긴 황선홍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