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당한 '미녀와 순정남'…10%대 못 벗어나는 KBS 주말극[TF초점]

문화영 2024. 4.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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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눈물의 여왕', 시간대는 다르지만 20% 돌파
'진짜가 나타났다'→'효심이네 각자도생' 흥행 실패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이 시청률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미녀와 순정남'이 KBS 주말극의 흥행을 정조준한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건 물론 같은 날 방영되는 tvN '눈물의 여왕'에게도 밀렸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 박도라(임수향 분)와 그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 분)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이 작품은 2018년 '하나뿐인 내편'으로 KBS 주말극 성공을 이끈 김사경 작가와 홍석구 감독이 또다시 뭉쳐 화제가 됐다. 여기에 김 작가의 '신사와 아가씨'로 '2021 KBS 연기대상' 주인공이 된 지현우가 일찌감치 캐스팅돼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큰 기대와 관련해 홍 감독은 '미녀와 순정남'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설사 시청률이 따라오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주말극 특징인 클리셰 전개가 불가피하지만 이런 성격을 유지하되 배우들이 다르게 보이고 색다른 색깔이 나오는데 중점을 뒀다. 차별화를 꾀했다"고 강조하며 KBS 주말 흥행에 출사표를 던졌음을 암시했다.

기대와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 '미녀와 순정남'은 매주 저조한 시청률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1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시작한 작품은 15~16%를 왔다 갔다 하며 그야말로 답보 상태다. 8회까지 방영된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은 17.6%에 불과하다.

KBS 주말극 '진짜가 사라졌다'(왼쪽)와 '효심이네 각자도생' 역시 부진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탈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KBS

KBS 주말극 부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연달아 시청률과 화제성 그 어느 것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방영된 '진짜가 나타났다!'(극본 조정주, 연출 한준서)는 백진희 안재현 차주영 등 인지도 있는 배우들을 출격시켰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첫 회는 17.7%로 시작하며 종영까지 20% 안팎에 머물렀다. 가끔 20%가 넘긴 했지만 이마저도 간신히 유지해 KBS 주말 드라마 위기론을 재점화했다.

이후 방영된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은 더 심각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굴욕을 씻기 위해 단단히 재정비를 거친듯했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조정선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하나뿐인 내편'으로 2019년 시청률 50%를 찍은 유이가 출연했다.

그러나 극 초반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줄곧 불안함을 보였다. 이후 방영 4회 만에 11.1%라는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KBS 주말 드라마 중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가 됐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추석 연휴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완전히 슬럼프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유이 원톱 드라마는 아직 무리' '뻔한 재벌과 서민의 스토리는 이제 그만'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처럼 과거 KBS 주말극은 '시청률 보증 수표'로 불리며 중장년층 인기를 꽉 잡고 있었지만 최근 콘크리트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그 단단함이 깨졌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12회에서 시청률 20%를 넘기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tvN

이 가운데 tvN '눈물의 여왕'의 인기는 매주 고공행진 중이다. 1회 5.9%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13.%로 두 자릿수 돌파, 12회엔 20.7%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는 5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 경신이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현재 tvN 시청률 1위는 21.7%의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이다. 아직 회차가 남음만큼 '눈물의 여왕'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사랑의 불시착' 보다 높은 시청률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박 작가의 바람이 이뤄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눈물의 여왕'은 밤 9시 20분에 자리 잡고 있어 '미녀와 순정남'과 동시간대 방영은 아니다. 그러나 스타 작가와 스타 배우의 재결합이라는 점과 로맨스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어 두 작품의 비교는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반등의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눈물의 여왕'과 달리 '미녀와 순정남'은 이제 겨우 8회 지났다. 박도라가 고필승이 과거 자신의 짝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둘이 무인도에 갇히면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 가운데 '미녀와 순정남'이 상승세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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