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라톤 승부 조작 사실로 확인…‘기록 취소’
[앵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중국 당국이 실제 승부 조작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선수들의 기록을 취소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
선두를 달리던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 3명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더니 중국 허제 선수를 향해 먼저 가라는 듯한 손짓을 합니다.
[마라톤 중계 방송 : "소통과 교류를 하면서 선수들이 더욱 빨리 달릴 수 있지 않습니까? (맞아요)."]
파리 올림픽 출전을 노리던 허제 선수는 결국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실제 승부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선두를 양보한 선수들이 페이스 메이커였는데 특별 초청 선수로 이름이 올라갔다며, 참가 번호를 달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허제 선수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두 네 명의 페이스 메이커 가운데 1명은 경기를 중도 포기했고, 나머지 세 명은 결승선을 2km 앞두고 스스로 속도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허제 선수는 물론 공동 2위를 차지한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 3명의 기록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대회 조직위와 주관사, 협찬사는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겠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축구에 이어 마라톤 승부 조작까지 불거지면서 중국 스포츠계의 위상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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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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