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2억 받고 벤치 달군다고? 日 천재 타자들의 시련… 이정후가 잘 버티는 것일까

김태우 기자 2024. 4.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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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부진으로 급기야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양상까지 보여주고 있는 요시다 마사타카
▲ 올 시즌 폭발이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뚝 끊긴 스즈키 세이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로 뽑혔던 요시다 마사타카(31·보스턴)는 최근 현지 언론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보스턴은 요시다의 부상 소식을 전한 적이 없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특별한 언질이 없었다. 그런데 18일과 1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요시다는 좌타자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면 플래툰 차원에서 선발에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틀 모두 클리블랜드 선발은 우완이었다. 이에 미 CBS스포츠는 19일 하나의 의문을 제기했다. CBS스포츠는 ‘좌타자인 요시다 마사타카는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두 번 모두 우완 투수를 상대로 결장했다’면서 ‘보스턴은 요시다가 부상을 겪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18일은 최근 무릎 쪽이 좋지 않은 라파엘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바람에 요시다의 출전 기회가 날아갔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19일은 데버스와 타일러 오닐 모두가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요시다는 벤치를 지켰다. 현지 언론들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요시다가 경쟁에서 밀렸다고 지적한다. 실제 요시다는 시즌 초반 타율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시다는 시즌 첫 18경기에서 타율 0.215, 출루율 0.282, 장타율 0.292,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4에 그치고 있다.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최근 7경기 타율도 0.207에 머물렀다. 그러다보니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 요시다는 16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 1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18일과 19일 연속 결장했다.

요시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42억 원)에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까지 합치면 보스턴이 총 지출한 금액은 1억 달러를 넘어갔다.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보스턴은 요시다의 정교한 타격이 팀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 요시다는 보스턴 입단 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수비와 주력에서는 크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로지 공격 하나만 보고 데려온 선수였다.

요시다는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0.289를 기록하며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55개의 안타를 쳤다. 하지만 출루율은 0.338로 기대에 못 미쳤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783에 그쳤다. 당장 오프시즌 당시 보스턴이 요시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수비가 안 되는 똑딱이 타자에 남은 거액의 연봉을 지불할 팀은 없었다. 결국 요시다는 올 시즌 초반 페이스까지 처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본인 천재 타자의 시련은 요시다뿐만이 아니다. 올해 시카고 컵스의 최대 기대주였던 스즈키 세이야(30·시카고 컵스)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망쳤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스즈키는 계속해서 성적을 끌어올리는 단계였고, 올 시즌은 100%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실제 스즈키의 2022년 타율은 0.262, OPS는 0.769였는데 2023년은 타율 0.285, OPS 0.842로 공격 생산력이 더 좋아졌다.

▲ 시즌 초반 가장 까다로운 고비를 잘 넘긴 채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이정후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스즈키는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05, 출루율 0.368, 장타율 0.525, 3홈런, 13타점, OPS 0.893으로 활약했지만 아쉽게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컵스는 16일 복사근에 부상을 당한 스즈키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아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좋았던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올해 대폭발을 기대했던 스즈키로서도 찜찜한 일이다.

플레이스타일 측면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보다는 요시다나 스즈키에 가까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는 그나마 부상과 엄청난 슬럼프 없이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정후는 19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0.282, 출루율 0.326을 기록 중이다.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고,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하는 만큼 공이 조금 더 뜨면 장타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동양 야구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들인 세 선수의 최종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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