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쇼’로 영웅이 된 AV 골키퍼, 경고 2장인데 퇴장도 안 당했다? 이유는?
축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경고 2장을 받을 시 퇴장을 당한다는 규정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19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릴(프랑스)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골키퍼가 경고 2장을 받고도 퇴장을 당하지 않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이유가 뭘까.
상황은 이랬다. 애스턴 빌라의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전반 39분 경고 1장을 받았다. 경기를 지연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연장전까지 승부가 결정나지 않아 이어진 승부차기. 마르티네스는 릴의 첫 번째 키커 나빌 벤탈렙의 슈팅을 선방한 뒤 릴 팬들을 향해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주심으로부터 팬들 앞에서 과한 동작을 했다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규정대로라면 마르티네스는 즉시 퇴장당했어야 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퇴장을 당하지 않았고,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릴의 마지막 키커 벤자민 안드레의 슈팅을 막아내며 애스턴 빌라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마르티네스가 퇴장당하지 않은 이유는 승부차기와 관련된 경고 재설정 때문이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 제 10조 3항 ‘승부차기’에 따르면, 승부차기에 돌입할 경우 정규시간과 연장전에 받은 카드는 소멸하고 다시 경고가 없는 상태로 돌아간다. 마르티네스가 경고 2장을 받기는 했지만, 1장이 승부차기에서 나왔기에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승부차기에서 경고가 나올 일이 극히 드물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규정이었다.
필드 위에 있던 선수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같은 팀의 더글라스 루이스가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를 했는데, 주심이 직접 퇴장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자신이 왜 경고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첫 번째 경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지고 있는데 심판이 경기 지연을 한다고 경고를 줬다. 뭘 원했는지 모르겠다”며 “(두 번째 경고는) 승부차기 도중 공을 놓는 지점에 공이 없었다. 그래서 볼보이에게 공을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경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에서의 대활약으로 영웅이 됐다. 1차전에서 2-1로 이겼으나 이날 1-2로 패해 릴과 합산스코어가 3-3이 됐던 애스턴 빌라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차기만의 독특한 규칙으로 퇴장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4강 1차전에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애스턴 빌라 역시 마르티네스의 출장 정지 징계가 확실시 된다며 UEFA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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