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수 먼저 보내” 수상한 수신호...승부조작 마라톤 입상자의 최후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논란이 결국 입상자들의 기록 취소와 상금 몰수로 끝났다. 중국 당국은 지난 14일 열린 대회에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에게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19일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한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은 도중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3명은 앞서 달리다가 마지막 2㎞를 남겨놓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며 “그 결과 중국의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 3명은 허제 선수보다 1초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조직위는 허제 선수와 공동 2위를 한 선수 3명 등 총 4명의 기록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도 회수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 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체육관리 유한공사 등 대회 주최사들의 자격을 정지했다.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조직위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 선수 허제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승부 조작 논란이 일었다. 현장 영상에서는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선수 데제네 비킬라가 허제 선수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허제가 이들 가까이 따라오자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기도 했다. 또 허제 옆에서 뛰며 다른 아프리카 선수들이 앞서가는 듯 보이자 팔을 뻗어 이를 제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케냐 선수는 외신을 통해 ‘승부 조작’ 사실을 실토했다. 응낭가트는 16일(현지시각) BBC 스포츠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네 명의 주자는 허제가 중국 하프 마라톤 기록인 1시간2분33초를 경신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계약했다”며 “그중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제 선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는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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