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장애인 ‘야간 응급 상황’ 사각지대

곽동화 2024. 4.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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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앵커]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일반인 1인 가구가 느는 것처럼 중증장애인들도 혼자 사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활동지원사의 도움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활동지원사가 없는 야간 시간대에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사실상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남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지체 장애를 앓게 된 탁규환 씨.

혼자 사는 탁 씨는 2주 전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침대에서 휠체어로 몸을 옮기다 바닥으로 넘어졌습니다.

혼자서는 몸을 지탱해 침대나 휠체어에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때가 없어 아파트 경비원의 휴게 시간이 끝나는 새벽까지 3시간 넘도록 꼼짝 못 하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탁규환/지체장애인 : "저희 같은 독거 장애인들은 무섭고 두려움이 있지요. 혼자 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모르잖습니까."]

정부는 이처럼 혼자 사는 중증 장애인의 위급 상황 대처를 위해 '장애인 활동 지원 사업' 등 응급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매달 정해져 있는 데다, 이용시간도 대부분 낮 시간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야간시간에 닥치는 응급 상황에는 무용지물입니다.

["시간대가 늦다 보니까 그 선생님들도 주무시고 계실거고, 불러도 오시기가 사시는 데가 멀기도 하고."]

서울 등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1인 장애인 가구를 위해 '24시간 긴급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예산 문제로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 등급과는 관계없이 야간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은 별도의 서비스 신청을 통해서 심사를 하고 야간 서비스가 별도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1인 장애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장애인의 3분의 1가량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장애 유형을 고려한 촘촘한 돌봄 서비스 도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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